메뉴 건너뛰기

8일간 여정으로 보잉 시험비행 승선했다가 기체 이상으로 ISS에 잔류
ISS 교대 임무팀 태운 스페이스X 우주캡슐 발사 성공…19일 귀환 예정


국제우주정거장(ISS)에 9개월여간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
[NASA/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1주일 정도 여정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장기간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 2명이 드디어 지구로 돌아온다.

지난해 6월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으로 이 우주선을 타고 ISS에 갔다가 9개월 넘게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의 우주 체류 여정이 오는 19일 끝나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14일 오후 7시 3분(미 동부시간)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ISS 교대 임무를 수행할 '크루-10' 팀을 태운 우주캡슐 드래건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NASA와 스페이스X는 이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지난 12일 크루-10의 첫 발사 시도에서 지상 발사장치의 유압 시스템 문제로 카운트다운 30여분을 남겨놓고 발사가 취소된 이후 이틀 만이다.

이날은 순조롭게 발사 준비가 이뤄졌고, 예정된 시각에 성공적으로 로켓을 발사했다.

14일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드래건 캡슐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드래건 캡슐의 우주비행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미 동부시간으로 15일 오후 11시 30분께 ISS에 도킹하게 된다.

이후 이전 팀인 '크루-9'에 소속돼 ISS에 머물던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ISS에 새로 들어온 크루-10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약 사흘간 더 지내며 인수인계 과정을 거친 뒤, 오는 19일 다른 크루-9 팀원 2명과 함께 드래건 캡슐을 타고 지구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앞서 NASA 소속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5일 보잉사가 개발한 우주캡슐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이 캡슐을 타고 지구를 떠나 ISS에 도착했다. 당시 이들은 약 8일 뒤 다시 스타라이너를 타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킹한 이후 기체에서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결함이 확인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NASA는 지난해 8월 우주비행사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들의 귀환에 스타라이너 대신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을 이용하기로 결정하고 스타라이너를 무인 상태로 귀환시켰다.

또 원래 별도로 예정돼 있던 NASA의 ISS 우주비행사 순환·교대 임무 크루-9와 연결해 일정을 조정하고,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크루-9 팀원으로 합류시켰다.

14일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드래건 캡슐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9월 28일 크루-9 팀원 2명을 태우고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위한 자리 2석을 비운 드래건 캡슐이 발사됐고, 이후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ISS에 합류한 크루-9 팀원과 함께 시설 관리와 각종 우주 실험 등 NASA 임무를 수행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크루-9팀은 다음 임무를 맡은 크루-10 팀이 ISS에 도착해야 바통을 터치하고 지구로 귀환할 수 있다. 적정 인원을 반드시 ISS에 남겨둬야 한다는 NASA의 원칙 때문이다.

크루-9 팀의 귀환 일정은 당초 올해 2월 말로 예정됐다가 크루-10 수송에 새로운 드래건 캡슐을 이용하는 문제로 인해 3월 말로 더 미뤄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1월 당선된 이후 윌모어와 윌리엄스의 귀환 지연 문제를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돌리면서 NASA는 정치적인 이슈에 휘말리게 됐다.

결국 NASA는 크루-10 팀을 태울 우주선으로 새 캡슐이 아닌 구형 드래건 캡슐을 쓰기로 하고 크루-9의 귀환 일정을 2주가량 앞당겼다.

NASA는 윌모어와 윌리엄스가 처음 스타라이너에 탑승할 때부터 비상시 ISS에 장기간 체류할 수도 있다는 계획하에 임무를 맡았으며, 이들의 귀환을 위해 기존의 ISS 우주비행사 수송 임무(크루-9·10)를 연결해 진행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작년 6월 스타라이너 탑승 준비 중인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려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더 일찍 귀환시키자는 자신의 제안을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NASA는 스페이스X에서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으며, 제안이 있었다고 해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란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두 우주비행사를 단독으로 귀환시키려면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과 팰컨9 로켓을 추가로 발사하기 위해 수억달러(수천억 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돼야 하는데, 이를 위한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NASA는 또 두 우주비행사를 크루-9 팀에 합류시킨 이후에는 ISS 내의 시설 보수·유지 등 관리와 비상 상황 대응에 필요한 적정 인원을 유지하기 위해 후속 교대 팀인 크루-10 팀이 도착해야 크루-9팀을 귀환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당사자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장기간의 ISS 체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한편 이번에 ISS로 떠난 크루-10 팀은 NASA 소속 우주비행사 앤 매클레인과 니콜 아이어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오니시 다쿠야,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 키릴 페스코프 등 4명으로 구성됐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03 다음주 출근길은 패딩 차림으로…일요일 눈·비 후 꽃샘추위 랭크뉴스 2025.03.15
44402 "미국·이스라엘, 수단 등에 가자 이주민 수용 타진" 랭크뉴스 2025.03.15
44401 머스크 “내년말 화성으로 스타십 출발…이르면 2029년 유인착륙” 랭크뉴스 2025.03.15
44400 나경원 “트럼프 관세전쟁에, 우리는 맞설 사람이 없어”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15
44399 결혼식 대신 거리로…광화문 앞 메운 ‘윤석열 탄핵 촉구’ 시민들 “헌정 바로 세우자” 랭크뉴스 2025.03.15
44398 “사랑하는 이들 지키려”…다시 모인 100만 시민 ‘윤석열 파면’ 외침 랭크뉴스 2025.03.15
44397 구미 달려가 "박정희 정신" 외쳤다…TK 집결한 여당 의원들 랭크뉴스 2025.03.15
44396 역사 수업 중 교사가 '尹 욕설' 의혹…세종시 중학교서 무슨일 랭크뉴스 2025.03.15
44395 ‘민감국가’ 포함에 국민의힘 “탄핵 때문에 대응 못해…한미동맹 신뢰 훼손 우려” 랭크뉴스 2025.03.15
44394 "尹 돌아온다" "탄핵 인용"…탄핵 선고 앞 전국서 집회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15
44393 내일 전국에 눈·비…강원 산지 최대 30cm 대설 랭크뉴스 2025.03.15
44392 머스크 "내년 말 화성으로 스타십 출발…이르면 2029년 유인선 착륙" 랭크뉴스 2025.03.15
44391 [날씨] 흐리고 눈비…곳곳에 무거운 습설 쌓인다 랭크뉴스 2025.03.15
44390 "파면" vs "복귀"…尹탄핵 헌재 선고 앞두고 찬반집회 총결집(종합) 랭크뉴스 2025.03.15
44389 ‘투우 퇴출 논의’ 멕시코, 소 힘만 빼는 ‘비폭력 투우’ 절충안 발표 랭크뉴스 2025.03.15
44388 尹 탄핵 선고 임박한 탄핵 찬·반 집회…與野 의원도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15
44387 “이번 주말이 마지막?” 탄핵 촉구 도심 집회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15
44386 러 "쿠르스크 2개 마을 추가 탈환"…휴전안은 표류 랭크뉴스 2025.03.15
44385 머스크 "내년말 화성으로 스타십 출발…이르면 2029년 유인착륙" 랭크뉴스 2025.03.15
44384 트럼프, 본인 기소했던 법무부서 “불량세력 축출할 것” 랭크뉴스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