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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는 물류창고 같은 큰 건물에 수많은 돼지를 모아놓고 사육과 도축, 가공까지 하는 이른바 '돼지 빌딩'이 있다고 합니다.

충청남도가 한 중국 업체와 협약을 맺고 '돼지 빌딩' 도입을 검토하자 동물보호단체가 당장 계획을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고해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파트같이 빽빽이 지어진 빌딩, 중국의 최첨단 'AI 돼지빌딩'입니다.

돼지의 사육과 도축, 가공이 한 빌딩에서 모두 이뤄집니다.

이 빌딩을 지은 기업은 중국 내 6개 시설에서 돼지 25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충청남도가 이 중국업체와 손잡고 'AI 돼지빌딩'을 짓겠다고 발표하자, 동물보호단체들이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영환/동물권행동 카라 국장 : "한 지점에 (전염병이) 발생하면 그 주변 반경 500m, 1km, 2km 막 이런 범위를 지도에 컴퍼스대로 그려서 그 안에 범위 안에 있는 돼지 농가들은 돼지들을 다 살처분하는 게 우리나라 지금 방역 방식이거든요."]

충청남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기업이 2016년 '돼지빌딩'을 처음 세운 뒤 가축 전염병이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는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중국의 '돼지 빌딩'은 돼지들을 외부와 완벽히 차단한 뒤 완벽한 소독을 통해 가축 전염병을 예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물단체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김영환/동물권행동 카라 국장 : "불가능합니다. 그 안에 출퇴근하는 사람이 있을 거고, 사료가 왔다 갔다, 들어갔다 나갔다 할 거고. 돼지를 운송하기 위해 들어갔다 나갔다가, 사람과 차량이 이동할 거고…."]

인위적 사육 방식인 데다가, 공장식 축사를 탈피하자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역행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영환/동물권행동 카라 국장 : "공장식으로 하지 말라고 했더니 공장을 지어버리는 거잖아요. 윤리적으로 국민들이 이런 걸 받아들일 수 있겠냐는 거죠."]

충청남도는 KBS와의 통화에서 검토할 게 많아 언제 건설할지는 정하지 못했다면서, 동물복지법을 포함해 관련 법령들을 살펴보고 있는 초기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영상 편집:여동용 전혜지/화면 출처:유튜브 @World 뉴스·@New China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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