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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에 출연한 25기 광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연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 출연한 25기 광수의 과거가 밝혀져 화제다.

지난 12일 방송된 ENA, SBS PLUS ‘나는 솔로’에서는 25기 출연자들의 자기소개가 진행됐다.

눈길을 끈 출연자는 광수였다. 광수는 통상 직업과 나이, 사는 곳을 위주로 밝히는 자기소개에서 “하는 일이 딱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돈 버는 일보다 제가 의미 있게 했던 일들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을 개발했지만 상용화되지는 않았고, 사진이나 그림 등 예술을 그린다”고 말했다.

광수의 정확한 직업을 묻는 말에 “제 직업을 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개업 일반 의사다”고 답했다. 또 “인제에는 의사가 저밖에 없어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우며 주말에만 연애가 가능하다”며 연봉은 5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 직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5기 광수의 과거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 중 ‘광수가 의사라는 직업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이유’라는 게시물에 따르면, 광수는 10년 전 인턴 생활을 했던 K 대학병원을 상대로 임금체불 소송을 걸었다.

그는 스스로 법을 공부한 뒤 자신이 일한 근무 기간의 야간수당과 추가근무수당 등을 소송해 1000만원가량 받아 갔다. 이후 인턴과 전공의들까지 병원을 상대로 줄소송을 걸며 각자 수천만원씩 배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사건 이후 대학병원에서 인턴 전공의가 매년 근로계약서를 쓰기 시작했고, 당직비를 포함해 모든 비용을 법적 최저시급을 맞춰주기 시작했다.

작성자는 “의사들 의료파업에서도 알겠지만 의사 내부가 상당히 폐쇄적이고 선후배 상명하복 문화가 심해서 당시 최저시급도 못 받고 무급으로 일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관행이었다”며 “그런 경직되고 폐쇄적인 문화 속에서 아무도 불합리한 근로계약에 반발하는 사람이 없었으나 광수가 시발점이 돼서 의사들의 급여 복지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수가 전문의를 안 딴 것은 의사 업계에 찍혀서 전문의를 달 수 없었다는 것이 업계 공공연한 소문이었다”며 “강원도 인제를 떠날 수 없다는 의사 책임감 마인드만 보더라도 요즘 파업하는 의사들이랑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수랑 비슷한 시기에 의대 다녔던 사람은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라며 “방송상으로는 괴짜 이미지로 그려지지만 의사계의 전태일이자 선구자며 여러모로 레전드인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3년 3월부터 12월까지 대전의 한 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한 최모씨는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등 2억 3000여만 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광수의 실명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최씨로 추측되고 있다.

당시 병원은 “포괄임금제가 적용되므로 각종 수당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맞섰지만 재판부는 “병원은 최 씨에게 임금 3300여만 원을 돌려주라”며 최씨의 손을 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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