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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1122가구→올 1월 2095가구
지난해 1만7000여가구 공급 집중… 전년의 3배

대전 지역 미분양 주택이 1년간 90% 늘고,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30% 증가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2년 전부터 연기했던 분양 일정이 지난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대전 지역 미분양 주택은 2095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말 1112가구와 비교하면 88.4%(983가구) 증가한 것이다. 지방 지역 중에서는 대전의 미분양 증가폭이 가장 컸다.

대전의 악성 미분양 주택 수도 올해 1월 말 582가구로, 지난해 1월 말(435가구)과 비교하면 33.5%(147가구) 늘어났다.

현재 대전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유성구에선 유성하늘채하이에르, 힐스테이트도안리버파크5단지가 있다. 서구의 경우 둔산해링턴플레이스리버파크, 관저푸르지오센트럴파크1단지에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중구엔 힐스테이트선화더와이즈, 대전르에브스위첸2단지, e편한세상서대전역센트로, 문화자이SK뷰가 미분양된 상태다. 동구엔 대전성남우미린뉴시티가 있고, 대덕구엔 쌍용더플래티넘네이처가 아직 미분양을 털지 못하고 있다.

대전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로는 중구의 경우 서대전한국아델리움, 라테라스 PH 42 등이 있고, 서구엔 용문역리체스트, 동구엔 힐스테이트가양더와이즈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둔산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대전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둔산동처럼 입지가 좋은 곳은 신규 분양 물량이 없었다”며 “현재 미분양이 많이 나오는 곳은 대부분 대전 내 신도시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하거나 수요자 선호도가 낮은 주상복합 단지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2월 14일 대전 도안신도시 계룡 리슈빌 모델하우스 앞에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계룡건설 제공

대전 미분양 주택 수가 1년 사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아파트 공급이 연 평균치의 3배 수준으로 한꺼번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대전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대전에서는 연간 신규 공급 물량으로 약 2만가구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2023년에 실제 공급한 물량은 5500가구에 그쳤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공급한 아파트 물량은 1만6933가구였다. 이는 2023년(5500가구)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도 대전에서는 7059가구 규모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2023년 대전에 아파트 분양 계획을 세워놨던 시행사들이 부동산 경기가 꺾이자 일정을 계속 연기하다가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대거 분양에 돌입했다”며 “2010년대에서 2022년까지는 대전에서 연간 5000~8000가구 분양이 이뤄졌는데 지난해 1만7000가구에 가깝게 공급을 하면서 미분양이 많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대전에서 분양한 단지가 많았고, 분양가격이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고 판단한 주택 수요자들이 관심을 거둔 것”이라며 “인근 지역인 세종 아파트값도 지난해 하락세를 보이면서 선택권이 많아진 것도 대전 미분양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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