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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미국행 구리 증가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 고객 서한서
“3개월 안에 t당 1만 달러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상승세를 가속한 구리 가격이 올해 상반기 안에 t당 1만 달러(약 1450만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월가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금융사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서한에서 “해외 원자재 품귀 현상이 5~6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구리 가격은 미국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에서 약세로 전환되도 역외 공급부족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구리 가격이 향후 3개월 안에 t당 1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선명해질 때까지 국제 구리시장에서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구리는 가격 상승에서 경기 활황, 하락에서는 둔화를 가늠하는 광물로 여겨진다. 이런 특성에 따라 구리는 ‘닥터 쿠퍼’(구리 박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다만 최근 구리 가격 상승은 경기 활황의 신호보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대비한 수급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구리 수입 제한의 영향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조사하도록 상무부에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구리를 관세 부과 전에 미국으로 보내는 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가속됐다.

구리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5시 현재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t당 9783.5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올해 초 대비 연중 상승률은 12%에 달한다.

구리 가격의 연중 변동성은 올해 초 9만3000달러대에서 한때 10만60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7만8000달러대까지 하락한 비트코인의 등락과 맞먹는다. 비트코인은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경기 둔화와 유동성 감소 우려로 현재 8만2000달러대에 거래돼 연초 대비 11% 넘게 하락했다.

씨티그룹의 이번 고객 서한은 당초 올해 2분기(4~6월) 구리 가격을 t당 85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던 기존의 전망을 뒤집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미국이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 수입량 감소로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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