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85명 수용 가능 교도소에 362명 수감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특별자치주 동남아체 쿠타카네 교도소에서 일부 수감자가 옥상 지붕을 통해 달아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영상 캡처


인도네시아에서 50명 넘는 수감자가 동시에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죄수들의 대규모 탈출 배경엔 수감률 300%가 넘는 고질적인 교도소 과밀 수용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자카르타글로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특별자치주(州) 동남아체 쿠타카네 교도소에서 수감자 53명이 탈주
했다. 이들은 교도소 식당에서 식사를 기다리던 중 동시에 두 개의 보안 문을 부수고 건물을 빠져나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수십 명이 정문을 빠져나온 뒤 울타리를 뛰어넘고 교도소 밖 도로로 뛰쳐나갔다. 일부 수감자가 추적을 피해 지붕 위를 달리는 아찔한 모습도 담겼다.



경찰과 교도관은 물론 시민들까지 탈옥수 추격에 나서면서 13일 기준 24명이 체포됐다. 도주자 대부분은 마약 사범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니 수마르소노 동남아체 경찰서장은 현지 언론에 “남은 도망자를 추적 중”이라며 “도주할 경우 더 높은 형량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탈옥수가 스스로 자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탈옥 이면에는 심각한 수준의 교도소 과밀화가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쿠타카네 교도소 최대 수용 인원은 85명이지만, 이번 사건 발생 직전에는 362명이 갇혀 있었다”
고 전했다.

한정된 공간에 수감자들이 몰리면서 일부는 교정 시설 내 설치된 텐트에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관계자는 “
수감자들이 탈출하기 전 비인도적 생활 환경과 과밀 감방에 대해 불평
했다”고 자카르타글로브에 전했다.

인도네시아 아체주 동남아체의 쿠타카네 교도소 모습. 동남아체 경찰·BBC인도네시아 캡처


현지 정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이민교정부는 14일 “교도소 과밀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새 교도소를 추가로 건설할 것”이라며 “동남아체 지역에 4.1헥타르(ha) 규모 토지를 할당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교도소 수감자 일부를 다른 지역 교도소로 이송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 교도소 과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지 법무부에 따르면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 정원은 14만5,000여 명이지만 실제 수감 중인 사람은 27만4,000여 명
에 달한다. 정원의 약 2배를 수용한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에는 단순 마약 소지자나 파푸아 지역 독립을 주장하다 체포된 시민운동가 등 4만4,000명을 사면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95 중국 ‘AI 돼지빌딩’ 충남 상륙?…동물단체 “철회하라”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94 "일본 쌀 어떠세요?"…쌀값 폭등이라던 일본, 쌀 수출 8배로 늘린다 [지금 일본에선]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93 미 ‘민감국가 리스트’에 ‘한국 추가’ 공식 확인…동맹간 신뢰 타격·정부 늑장 대응 등 논란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92 尹 선고 앞두고 헌재에 ‘팩스 폭탄’... 탄원서 수백건 빗발쳐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91 미국 "한국, 민감국가 목록 최하위 범주에 추가"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90 전기차 살까 말까…화재가 걱정되시나요?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89 김건희 개인송사 지원한 대통령실…대법 “근거규정 공개해야”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88 [단독] 내란 100여 일…아직도 오리무중인 ‘김건희 국정개입’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87 통상본부장 "美에 韓관세면제 요청"…美, 농업위생검역 등 제기(종합)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86 자전거 안장에서 하루가 열리는 ‘휘게’의 도시 [.txt]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85 "의사계 전태일" 병원 악습 끊었다…'나솔' 25기 광수 뜻밖 과거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84 방미 통상본부장 "美측에 韓 관세면제·비차별적 대우 요청"(종합)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83 강남3구 집값 ‘들썩’…오세훈 조기대선 출마 위한 헛발질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82 “교사가 여친 제자에게 폭언·협박”…경찰 수사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81 ‘수질개선이냐’ ‘환경훼손이냐’… 강릉 경포 인공분수 논란 이달 안에 판가름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80 조선 공주 혼례복서 노비 기록이 왜 나와?…‘활옷’에 숨은 비밀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79 [Why] 중국인들이 日 후쿠시마로 관광가는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78 “성과급 더 달라”는 노조...현대제철, 결국 칼 뺏다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77 "애플이 따라하는 중국 이어폰?"…한달새 30억 팔린 '이 제품' 뭐길래 new 랭크뉴스 2025.03.15
44176 “당첨되면 5억 로또”…수원 광교 힐스테이트 ‘줍줍’ 기회 new 랭크뉴스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