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없이 식물성 재료로만 이루어진 비건버거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환경과 동물복지를 생각해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건강과 윤리적 소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힙’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 채식 인구 증가와 함께 대체육 시장도 성장하며 ‘심심한 콩고기’도 이제 옛말이 됐다. 비건도, 논 비건도, 누구나 즐겁게 경험해볼 만한 식물성 햄버거들을 소개한다.
■이토록 자비로운 버거, 화엄사 극락버거
사찰 이름이 붙은 버거라니, 기운부터 심상치 않은 화엄사 극락버거는 천년고찰 지리산 화엄사가 친환경 식품기업 그린마타와 함께 만든 수제 비건버거다. 2023년 첫 출시 후 최근 수원과 서울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판매를 시작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다.
불교 출신답게 극락버거는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졌다. 쌀로 만든 번(빵), 콩 단백질로 만든 패티, 과일과 채소를 활용한 소스, 치즈도 모두 식물성이다. 여기에 부처님의 자비와 생명존중 사상까지 담겼다니 극락왕생의 길이 버거 안에서 열릴 줄이야.
극락버거의 인기는 단지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불교의 ‘힙함’에만 기대지 않는다. 고기 식감과 비슷한 고단백 패티는 씹을수록 깊은 맛이 느껴지고 두부, 캐슈너트 등을 이용해 칼로리를 낮춘 비건 마요네즈와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한국적인 맛을 살린 매운 소스가 조화롭게 감칠맛을 더한다. 신선하고 푸짐한 채소가 한입 가득 들어차며 수제버거 못지않은 맛과 깊은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평가.
극락버거를 개발한 그린마타의 우의수 대표는 “비건 소비자들뿐 아니라 아이에게 줄 건강 간식을 찾는 부모, 종교적 이유로 비건 음식을 찾는 외국인, 햄버거는 먹고 싶지만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고기 섭취를 줄이려는 손님 등 생각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이 극락버거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팝업 스토어는 모두 종료된 상태. 이달 말 구례 화엄사 진입로 인근에 ‘화엄사 템플 버거’ 1호점이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패스트푸드 식물성 버거 3대장
먼저, 현재 판매되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식물성 버거들은 돼지고기,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조리시설에서 조리되는 제품들로 엄격한 기준의 ‘비건’은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간다. 육식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햄버거 시장에서 고기 패티가 아닌 식물성 패티가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점,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햄버거를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 등에서 충분히 맛볼 가치가 있다.
#노브랜드버거 배러치즈시그니처
노브랜드버거에서는 배러치즈시그니처와 배러불고기버거 2종의 식물성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2023년 노브랜드버거의 첫 식물성 버거인 배러버거가 탄생했으나 한 달 만에 단종의 아픔을 겪고 부활한 버거가 배러치즈시그니처다. 배러시그니처버거는 고기 패티 대신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배러미트 패티와 식물성 번을 사용한 제품. 단 치즈와 소스는 논비건이다. 일단 냄새부터 ‘이게 식물성이라고?’ 싶을 정도로 입맛을 당긴다. 배러불고기버거 역시 인기 메뉴인 그릴드 불고기버거의 맛과 식감을 식물성 대체육으로 잘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단품 기준 가격은 각각 5500원, 3200원.
#롯데리아 미라클버거
2020년 국내 패스트푸드점 기준 가장 먼저 출시된 식물성 버거로 출시 후 5년 동안 없어지지 않고 리뉴얼을 거듭하며 살아남은 그야말로 ‘기적’의 버거다. 양상추, 양파, 대체육 패티, 소스의 단순한 구성으로, 패티는 롯데푸드가 자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미트를 사용하는데 통밀과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들었다. 콩고기 특유의 비린 냄새도 없는 편. 은은하게 후랑크소시지나 떡갈비 맛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전반적으로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다. 별다른 정보 없이 먹었다면 식물성 버거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수도. 가격은 단품 5800원, 패티가 두 장 들어간 더블미라클버거는 6800원이다.
#쉐이크쉑 슈룸버거
쉐이크쉑에서 ‘베지테리안버거’로 소개하고 있는 슈룸버거는 치즈로 속을 채워 바삭하게 튀긴 버섯 패티에 양상추와 토마토, 소스를 올린 버거다. 대체육 대신 향과 식감이 풍부한 포토벨로 버섯으로 풍미와 맛을 극대화한 영리한 버거. 일반 버거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개성 있는 맛이다. 한 입 베어 물면 쫄깃한 버섯의 식감이 느껴지며 치즈가 주르륵 흘러나오는데,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우러져 짭짤하면서도 깔끔하다. 고기 육즙은 없으나 기름진 튀김 패티 덕에 충분히 ‘길티’한 맛이다. 가격은 1만500원.
■비건버거계의 미슐랭, 아르프 블랙버거
레스토랑에서도 비건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부산 영도에서 로컬 채소요리를 선보이는 아르프(ARP)는 2024년 미슐랭 빕그루망에 선정된 비건 레스토랑이다.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아르프 비건 블랙버거는 비주얼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콩고기로 만든 순식물성 올가니카 비건 패티와 식용 숯가루를 사용한 검은 번, 코코넛 오일을 베이스로 한 비건 체더치즈는 견과류가 들어가지 않은 너트프리로, 식물성 유산균과 치커리 식이섬유가 함유됐다. 최고급 재료로 정성스레 만든 비건버거. 비건, 논 비건 모두에게 새로운 미식경험을 선사한다. 가격은 1만6000원.
건강과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비건버거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 게티이미지뱅크
■이토록 자비로운 버거, 화엄사 극락버거
사찰 이름이 붙은 버거라니, 기운부터 심상치 않은 화엄사 극락버거는 천년고찰 지리산 화엄사가 친환경 식품기업 그린마타와 함께 만든 수제 비건버거다. 2023년 첫 출시 후 최근 수원과 서울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판매를 시작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다.
화엄사 극락버거. 그린마타 제공
불교 출신답게 극락버거는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졌다. 쌀로 만든 번(빵), 콩 단백질로 만든 패티, 과일과 채소를 활용한 소스, 치즈도 모두 식물성이다. 여기에 부처님의 자비와 생명존중 사상까지 담겼다니 극락왕생의 길이 버거 안에서 열릴 줄이야.
극락버거의 인기는 단지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불교의 ‘힙함’에만 기대지 않는다. 고기 식감과 비슷한 고단백 패티는 씹을수록 깊은 맛이 느껴지고 두부, 캐슈너트 등을 이용해 칼로리를 낮춘 비건 마요네즈와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한국적인 맛을 살린 매운 소스가 조화롭게 감칠맛을 더한다. 신선하고 푸짐한 채소가 한입 가득 들어차며 수제버거 못지않은 맛과 깊은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평가.
화엄사 극락버거. 그린마타 제공
극락버거를 개발한 그린마타의 우의수 대표는 “비건 소비자들뿐 아니라 아이에게 줄 건강 간식을 찾는 부모, 종교적 이유로 비건 음식을 찾는 외국인, 햄버거는 먹고 싶지만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고기 섭취를 줄이려는 손님 등 생각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이 극락버거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팝업 스토어는 모두 종료된 상태. 이달 말 구례 화엄사 진입로 인근에 ‘화엄사 템플 버거’ 1호점이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패스트푸드 식물성 버거 3대장
먼저, 현재 판매되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식물성 버거들은 돼지고기,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조리시설에서 조리되는 제품들로 엄격한 기준의 ‘비건’은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간다. 육식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햄버거 시장에서 고기 패티가 아닌 식물성 패티가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점,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햄버거를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 등에서 충분히 맛볼 가치가 있다.
#노브랜드버거 배러치즈시그니처
노브랜드버거 배러치즈 시그니처. 신세계푸드 제공
노브랜드버거에서는 배러치즈시그니처와 배러불고기버거 2종의 식물성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2023년 노브랜드버거의 첫 식물성 버거인 배러버거가 탄생했으나 한 달 만에 단종의 아픔을 겪고 부활한 버거가 배러치즈시그니처다. 배러시그니처버거는 고기 패티 대신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배러미트 패티와 식물성 번을 사용한 제품. 단 치즈와 소스는 논비건이다. 일단 냄새부터 ‘이게 식물성이라고?’ 싶을 정도로 입맛을 당긴다. 배러불고기버거 역시 인기 메뉴인 그릴드 불고기버거의 맛과 식감을 식물성 대체육으로 잘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단품 기준 가격은 각각 5500원, 3200원.
#롯데리아 미라클버거
롯데리아 미라클버거. 롯데GRS 제공
2020년 국내 패스트푸드점 기준 가장 먼저 출시된 식물성 버거로 출시 후 5년 동안 없어지지 않고 리뉴얼을 거듭하며 살아남은 그야말로 ‘기적’의 버거다. 양상추, 양파, 대체육 패티, 소스의 단순한 구성으로, 패티는 롯데푸드가 자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미트를 사용하는데 통밀과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들었다. 콩고기 특유의 비린 냄새도 없는 편. 은은하게 후랑크소시지나 떡갈비 맛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전반적으로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다. 별다른 정보 없이 먹었다면 식물성 버거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수도. 가격은 단품 5800원, 패티가 두 장 들어간 더블미라클버거는 6800원이다.
#쉐이크쉑 슈룸버거
쉐이크쉑 슈룸버거. @shakeshackkr
쉐이크쉑에서 ‘베지테리안버거’로 소개하고 있는 슈룸버거는 치즈로 속을 채워 바삭하게 튀긴 버섯 패티에 양상추와 토마토, 소스를 올린 버거다. 대체육 대신 향과 식감이 풍부한 포토벨로 버섯으로 풍미와 맛을 극대화한 영리한 버거. 일반 버거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개성 있는 맛이다. 한 입 베어 물면 쫄깃한 버섯의 식감이 느껴지며 치즈가 주르륵 흘러나오는데,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우러져 짭짤하면서도 깔끔하다. 고기 육즙은 없으나 기름진 튀김 패티 덕에 충분히 ‘길티’한 맛이다. 가격은 1만500원.
■비건버거계의 미슐랭, 아르프 블랙버거
아르프 비건블랙버거. @arp_kitchen
레스토랑에서도 비건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부산 영도에서 로컬 채소요리를 선보이는 아르프(ARP)는 2024년 미슐랭 빕그루망에 선정된 비건 레스토랑이다.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아르프 비건 블랙버거는 비주얼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콩고기로 만든 순식물성 올가니카 비건 패티와 식용 숯가루를 사용한 검은 번, 코코넛 오일을 베이스로 한 비건 체더치즈는 견과류가 들어가지 않은 너트프리로, 식물성 유산균과 치커리 식이섬유가 함유됐다. 최고급 재료로 정성스레 만든 비건버거. 비건, 논 비건 모두에게 새로운 미식경험을 선사한다. 가격은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