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풋살장에서 놀던 11살 아이가 쓰러진 골대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풋살장의 철제 골대가 앞으로 쓰러져 있습니다.
경기장 출입문에는 빨간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어제 오후 3시 50분쯤, 이 풋살장에서 11살 남자 어린이가 골대에 깔리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또래 친구와 공놀이를 하던 중 골대 그물망에 매달렸다가 골대가 그대로 앞으로 넘어가면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전복된 풋살장 골대는 별다른 고정 장치가 없어 작은 반동에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 풋살장은 14세 미만은 이용이 제한된 예약제 시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철창 틈으로 손을 넣으면 누구나 출입 버튼을 눌러 입장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고 당시에도 아이들이 같은 방법으로 경기장 문을 열고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
"한 명이 들어가는 걸 봤다는 거예요. 저쪽 어디 손을 이렇게 하더니만 거기로 해서 들어가더라고…"
해당 풋살장은 초등학교와 바로 인접해 있어 평소에도 어린 학생들의 출입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등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아까 6학년이라는 애가 손 넣어서 딴다는 거야. 손 넣어서 다 여는 거지, 뭐."
사고가 난 풋살장 관리는 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가 맡고 있습니다.
CCTV로 무단 출입 여부를 감시해야 하지만, 사고 당시 관리사업소에선 아이들의 출입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종락/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장]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인력은 한정돼 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방안은 (무단출입 사례가) 보이면 '나가라, 얼른 문 닫고' 그런 식으로밖에…"
세종시는 체육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출입 장치 보강과 골대 고정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세종시 관리사업소의 시설 관리 규정 준수 여부와 과실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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