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토스뱅크, 출범 후 첫 연간 흑자
가계대출 늘려 이자이익 견인
카카오뱅크 주담대 39%↑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는 변수

그래픽=정서희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6000억가량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인터넷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결과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432억원(잠정)의 순이익을 내며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2022년, 2023년엔 각각 2644억원, 1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나란히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지방은행 중 순이익 1위인 BNK경남은행(4106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28억원에서 1281억원으로 10배 늘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데다 지난해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 이자이익이 늘어난 결과다.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 상반기 대환대출로 주담대를 크게 늘렸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023년 말 9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2조7000억원으로 39% 급증했다. 이 기간 신용대출이 4.2% 증가, 전월세대출이 5.7% 감소한 것과 비교해 상당한 규모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주담대 잔액은 6%(약 42조원) 늘었다.

그래픽=정서희

올해도 인터넷은행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늘려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3사가 금융 당국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관리 목표율은 4.77%로, 이는 3조3000억원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1조5574억원, 케이뱅크 1조615억원, 토스뱅크 6994억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중은행 증가율 목표치(1~2%)의 두 배 이상이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가 강화돼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 인터넷은행은 앞으로 ‘신규 대출 취급액의 30% 이상’을 신용 평점 하위 50% 이하인 중‧저신용자 신용대출로 채워야 한다. 지금까지는 평균잔액 30% 이상만 유지하면 됐다. 경기 상황에 따라 임의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줄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인데,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아졌다.

이미 인터넷은행의 부실채권(NPL)은 빠르게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NPL 잔액은 2040억원으로 2023년 말(168억원) 대비 20% 이상 늘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NPL 잔액은 2072억원으로 같은 기간 29% 증가했다. 연체율도 시중은행 대비 높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각각 0.52%, 0.9%로, 이는 5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0.35%·단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 악화 우려 등으로 인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46 美 국무장관 “상호관세 뒤, 전 세계와 양자협정”…한미 FTA도 영향권 랭크뉴스 2025.03.17
44945 커피 쏟아져 화상‥"스타벅스 727억 원 배상" 랭크뉴스 2025.03.17
44944 트럼프, 인터뷰 중 마이크에 얼굴 '퍽'…4초간 노려본 뒤 한 말 랭크뉴스 2025.03.17
44943 대체거래소 거래종목 110개로 확대…이마트·LG생활건강 등 추가 랭크뉴스 2025.03.17
44942 한미 '원전동맹'도 균열‥장관들 '뒷북' 미국행 랭크뉴스 2025.03.17
44941 [최훈 칼럼] 탄핵이든 복귀든 ‘정치 보복’ 굿판은 그만두자 랭크뉴스 2025.03.17
44940 중국산 콩으로 만든 콩나물…한국서 재배했으니 ‘국내산’?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3.17
44939 규제 넘는 은행들, 알뜰폰·배달앱에 이어 민간 주택연금까지 랭크뉴스 2025.03.17
44938 “암 투병 자식 먹이려고”…마트서 소고기 훔친 엄마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3.17
44937 "1억짜리 팔찌 팔아요"…샤넬도 인정한 명품주얼리 성지는 랭크뉴스 2025.03.17
44936 까맣게 모른 외교부, 뒤늦게 허둥지둥 랭크뉴스 2025.03.17
44935 12·3 내란으로 드러난 한국 극우…“국힘에 상당 기간 영향력 행사” 랭크뉴스 2025.03.17
44934 “근무시간 더 줄여야 한다” 여성·30대·사원급일수록 노동시간 단축 선호 랭크뉴스 2025.03.17
44933 독일서 1년에 13억개 팔리는 '되너 케밥', 때아닌 원조 논쟁…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17
44932 백악관,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 묻자 “모든 선택지 고려” 랭크뉴스 2025.03.17
44931 [르포] "푸틴이 휴전 수용? 기대도 안 해... 트럼프 모욕 서러워" 랭크뉴스 2025.03.17
44930 "없는 돈에 애 한약까지 먹였어요" 눈썹숍 사장님 육아전쟁 22개월 [2025 자영업 리포트] 랭크뉴스 2025.03.17
44929 김새론 유족, 유튜버 이진호 명예훼손 고소 "김수현과 교제 자작극 아니다" 랭크뉴스 2025.03.17
44928 채솟값 너무 오르니 “중국산도 국산인 척” [취재후] 랭크뉴스 2025.03.17
44927 [단독]‘인간 병기’ HID 요원들도 “이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계엄의 밤, 판교 정보사 100여단에선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