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실혼 아내, 체포 나선 경찰 폭행
두테르테, 14일 ICC 법정 첫 출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이 2017년 6월 필리핀 북부 클락 공군기지에서 중국산 총기를 살펴보고 있다. 클락=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 삼아 반인도적 대량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된 로드리고 두테르테(79) 전 필리핀 대통령이 체포 직후 거세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 두테르테’는 1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
을 드러낸다.

필리핀 경찰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ICC에 수감된 13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 당시 상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홍콩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뒤 11일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가 대기 중이던 군경에 체포됐다.

당시 사실혼 관계인 허니렛 아반세냐와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변호인, 지인 등이 그와 함께 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느냐”며 거세게 저항했지만 이내 경찰에 이끌려 마닐라 인근 빌라모스 공군기지 수감 시설에 임시 구금됐다.

이후 필리핀 경찰은 그를 곧바로 ICC 본부가 위치한 네덜란드 헤이그로 압송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이 거세게 저항하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헤이그행 전세기에 탑승하는 것을 막았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니콜라스 토레 3세 필리핀 경찰청 치안감은 “매우 긴장되는 상황이었다”며
“경찰 한 명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부인에게 머리를 맞아 크게 다쳤고 그의 딸은 심한 욕설
을 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탄 비행기의 이동을 가로 막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이 대량 살상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11일 그가 임시 구금 된 마닐라 빌라모스 공군기지에서 현지 경찰 수십 명이 경계를 서고 있다. 마닐라=AP 연합뉴스


두테르테 전 대통령 역시
“나를 헤이그로 데려가려면 죽여서 가라”고 소리치며 반발했고, 체포 직후 지문 날인을 거부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대치 상황이 12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실제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한 네덜란드 압송은 자정 가까운 시간이 돼서야 이뤄졌다.

앞서 그는 10일 홍콩에서 연설 중 “체포가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다”며 자신이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을 옹호했다. 13일 헤이그에 착륙하기 직전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약 사범 소탕 관련)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는데, 실상은 법 집행 과정에서 몸부림을 쳤던 셈이다.
재임 기간(2016~2022년) ‘아시아의 스트롱맨’으로 불리며 시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타인의 범죄 행위에 강경 대응했던 것과도 판이한
모습
이다.

그가 법정에서는 어떤 태도를 보일 지도 주목된다. ICC는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가 14일 오후 2시(한국 시간 오후 10시) 첫 법정 출두를 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심리에 출석해 ICC 판사들 앞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범죄와 피고인으로서의 권리에 대해 듣게 된다.
이후 다음 심리 날짜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08 "마지막 주말 집회 되길"‥파면 촉구 '총집결' 랭크뉴스 2025.03.16
44507 지하수 2천곳 조사해보니…62% '음용수로 부적합' 랭크뉴스 2025.03.16
44506 [작은영웅] “저거 쏟아지면 대형사고” 비틀대는 트럭을 보고 경찰이 한 행동 (영상) 랭크뉴스 2025.03.16
44505 “신라호텔보다 비싼 ‘골프장 탕수육’”…골프 인기 시들, 골프웨어 업계 울상 랭크뉴스 2025.03.16
44504 30대도 '그냥 쉰다' 6개월 연속 최대…"경력직도 구직 포기" 랭크뉴스 2025.03.16
44503 밴스, '트럼프 확성기'로 빌런 등극... 다양성 정책 때리지만 '수혜자 딜레마'도 랭크뉴스 2025.03.16
44502 생산량 50%가 재고? 中 최고급 술 '마오타이' 체면 구긴 이유 랭크뉴스 2025.03.16
44501 [세종풍향계] 부처 두 개로 쪼개겠다는 민주당 아이디어를 내심 반기는 기재부 직원들 랭크뉴스 2025.03.16
44500 조기 대선 땐 야권 뜨거운 감자로… '오픈프라이머리'가 뭐길래? 랭크뉴스 2025.03.16
44499 “모르면 속는다” 채소 원산지 감별법 [취재후] 랭크뉴스 2025.03.16
44498 “좋은 인력 뽑자”… HD현대重, 부산에도 업무공간 확보 랭크뉴스 2025.03.16
44497 “파면하라” “즉각 복귀” 尹 선고 앞두고 찬탄-반탄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16
44496 유럽 ‘美없는 독자 안보’ 가능성은…전투기부터 핵 억지력 美무기 ‘의존’ 심화 [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3.16
44495 ‘해를 품은 지구’…민간탐사선, 달에서 지구 개기일식 포착 랭크뉴스 2025.03.16
44494 尹탄핵심판, 금주 중후반 선고 가능성…헌재 재판관 선택지는 랭크뉴스 2025.03.16
44493 4대 은행 아닌데 직원도 ‘억대 연봉’ 주는 이곳 랭크뉴스 2025.03.16
44492 워싱턴서 곡소리 나는 날, 인사국 대변인 사무실서 패션쇼 '발칵' 랭크뉴스 2025.03.16
44491 삼성SDI, 2조 유증 뜯어보니…"또 트럼프가 있었다" 랭크뉴스 2025.03.16
44490 '대출 공화국' 작년 말 가계부채비율 세계 2위…통화정책 '발목' 랭크뉴스 2025.03.16
44489 개인에 팔린 홈플러스 채권 2천억대…"1조원대 리츠에도 상당수" 랭크뉴스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