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 시장. 뉴스1
[서울경제]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조기 대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각돼도 임기를 단축하기로 약속했지 않으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가 대구 내려와 하는 일은 첫 번째 대구시정, 두 번째 차기 대선 준비다. 그걸 비난하면 안된다"며 "나라 운영하는 능력이 준비 없이 갑자기 생기느냐"고 했다.
그는 "나라가 좀 정비되고 난 다음에 대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최악의 경우 탄핵이 인용되면 대선은 두 달 뿐"이라며 "날치기 대선은 1년 동안 하는 일반 대선과 판이하게 다르다. 시간이 좀 많은 대선을 하면 충분히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데, 날치기 대선하면 당에도 준비가 안돼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두 달간의 날치기 대선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우리가 준비할게 뭔지,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 준비하지 않으면 2017년 박근혜 탄핵 때처럼 정권을 헌납하게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정권교체론, 정권연장론으로 선거하면 백전백패"라며 "정권에 문제가 있어 임기를 못마치는데, 정권연장론으로 선거가 되겠느냐. 차기 대선은 어떤 이유로도 정권교체론, 정권연장론 프레임으로는 안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참 걱정스러운 것은 탄핵이 기각되면 좌파들이 총궐기할 것이다. 광화문이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며 "그때부터는 대통령 퇴진운동이 일어나고 나라가 더 혼란스러워지고 광화문이 촛불로 뒤덮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1%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고 답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11%, 홍준표 대구시장은 7%, 오세훈 서울시장은 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5%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대선 후보 호감도 조사에선 이 대표가 34%로 선두를 달렸다. 오 시장 26%, 김 장관 25%, 홍 시장 21%, 한 전 대표가 17%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