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제 금값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등으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3천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14일 서울 종로구 정인보석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역대 최고가인 온스당 3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금 사재기’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13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9시 14분 온스당 3003.4달러에 거래됐다. 연초 이후 금값이 12.5%(온스당 334.4달러) 치솟으면서 처음으로 3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김경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보복 조치가 불씨가 됐다. 유럽연합(EU)이 트럼프 관세정책에 대응해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산 위스키 등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취소하지 않으면 EU산 주류에 200%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불을 놨다.

한동안 트럼프의 관세정책을 ‘협상 카드’로 인식했던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이로 인해 크게 위축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특히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최근 고점(지난달 19일) 대비 10% 급락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도 국제 금값 오름세를 부추겼다. 지난달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생산자물가(P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영향이 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2월(0.5%)과 올 1월(0.6%)의 상승 폭과 비교하면 한풀 꺾였다.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는 진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6월 연방준비제도(Fed)가 0.25%포인트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낮출 확률은 한국 시간 14일 오후 4시 기준 78.4%로 집계됐다. 미국 증권사 TD시큐리티의 바트멜렉 상품 전략 책임자는 “예상보다 낮은 물가 데이터는 Fed가 일찍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낮은 금리는 이자가 안 붙는 금에 이롭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줄줄이 금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맥쿼리그룹은 올해 3분기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도 연말 금값이 3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한편 국내 금값 흐름은 국제 금값과 괴리가 나타났다. 14일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전날보다 1.07% 소폭 오른 14만1000원을 기록했다. 최고가였던 지난 14일(16만3530원)과 비교해 13.8% 하락했다. 국내 정치 불안과 관세전쟁 우려에 금 수요가 폭발하면서 일시적으로 20%까지 치솟았던 ‘김치 프리미엄(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높은 현상)’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77 박찬대 “헌재 판단 승복은 당연…행동으로 옮기는지 지켜보겠다” 랭크뉴스 2025.03.16
44776 "영유 나와 딱 3년 보낸다"…신분당선 뜨는 '국제학교 라인' 랭크뉴스 2025.03.16
44775 “한덕수 탄핵 기각·이재명 선고부터”···탄핵선고 다가오자 ‘시기’ 트집잡는 여당 랭크뉴스 2025.03.16
44774 '얼마·어떻게' 빠진 MBK 사재출연…소상공인 기대 속 의구심 랭크뉴스 2025.03.16
44773 비쩍 마른 구준엽, 내내 울었다…폭우 속 故서희원 장례식 모습 랭크뉴스 2025.03.16
44772 어쩌다 일감 생겨도 몸값 싼 중국인만 찾아…"줄담배 태우다 집가죠" [르포] 랭크뉴스 2025.03.16
44771 이번엔 농약통에 사과주스 담아 뿌렸다, 백종원 또 위법 의혹 랭크뉴스 2025.03.16
44770 [단독] “헌재 정보 부족” “전원 단식하자” 초조함 묻어난 민주 의총 랭크뉴스 2025.03.16
44769 “수업 복귀자, 우리 동료 아냐”…교육부, 집단행동 강요한 건국대 의대생 수사 의뢰 랭크뉴스 2025.03.16
44768 尹석방 뒤, 조용해진 홍준표∙김문수…한동훈 엿새만에 '활동재개' 랭크뉴스 2025.03.16
44767 [현장] "다음 주말엔 집에서 편히 쉬고파"… '尹 탄핵 찬반 집회' 막판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16
44766 '청년백수' 120만 명...'그냥 쉬는' 30대는 6개월 연속 최대치 랭크뉴스 2025.03.16
44765 ‘토허제’ 풀리자 강남 들썩… 대치동선 6억 이상 상승거래도 랭크뉴스 2025.03.16
44764 라틴계 주연 '백설공주' 실사판, 갖은 구설 속 '조용한' 시사회 랭크뉴스 2025.03.16
44763 '조물주 위에 건물주' 이젠 옛말?…손예진 '244억 강남 건물'도 텅텅 비었다는데 랭크뉴스 2025.03.16
44762 박찬대 “권성동 ‘헌재 승복’ 발언은 당연…‘헌재 파괴’ 의원 징계해야” 랭크뉴스 2025.03.16
44761 민감국가 지정, 보수 권력 핵무장론·계엄이 부른 ‘외교 대참사’ 랭크뉴스 2025.03.16
44760 페루 어부, 95일 표류 끝 극적 구조…"바퀴벌레 등 먹으며 버텨" 랭크뉴스 2025.03.16
44759 中정부 “자국 항암제, 키트루다보다 암 49% 줄여…제2의 딥시크 쇼크” 랭크뉴스 2025.03.16
44758 놀이공원 가면 '슬러시' 맨날 사줬는데…"8세 미만은 먹으면 위험" 왜? 랭크뉴스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