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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금연 실패 원인은 단순한 의지력 부족이 아닌 유전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테라젠헬스 홍경원 본부장 공동연구팀은 한국인 남성 4364명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 대상자를 비흡연자 1326명, 과거 흡연자 1684명, 현재 흡연자 1354명으로 분류했다. 이어 니코틴 대사 관련 12개 유전자에서 총 1644개 단일염기다형성을 분석해 유전자 변이와 금연 성공률 간 연관성을 살폈다. 단일염기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SNP)이란 유전자 염기 서열에서 한 개의 염기가 다른 염기로 바뀌며 발생하는 유전적 변이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6개 단일염기다형성(rs2431412·rs45625338·rs41297431·rs118063322·rs144769946·rs2715904)이 금연 성공 여부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추가 분석에서 6개 단일염기다형성을 기반으로 유전적 위험 점수를 산출한 결과 점수가 높을수록 흡연자로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적 위험점수를 활용하면 금연 성공 가능성을 예측해 개인별 맞춤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예를 들어 니코틴 대사가 빠른 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금단 증상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강화하거나 추가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또 현재 흡연자의 주당 평균 알코올 섭취량(219.8g)이 과거 흡연자(167.6g)나 비흡연자(116.9g)보다 훨씬 많고, 규칙적 운동을 하는 비율은 현재 흡연자(46.2%)가 과거 흡연자(62.2%)와 비흡연자(61.7%)보다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생활 습관과 유전적 요인이 금연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재민 교수는 “니코틴 대사 속도는 금연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유전적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이번 연구는 기존 서양인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한국인 맞춤형 금연 전략 수립 필요성과 기초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라이프스타일 지노믹스(Lifestyle Genomics·생활습관 유전체학)' 2025년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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