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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외국인 3명 기소···과자봉지·신발 등에 은닉
2024년 11월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열린 해외 3개국 연계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 적발 및 검거 관련 브리핑에서 관계자가 압수한 마약 등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필로폰을 대량 밀반입하려던 외국인 3명이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무비자 입국을 이용한 조직적 마약 밀반입이 잇따르자 검찰은 단속과 수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지방검찰청 형사 1부(최미화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인도네시아 국적 A(31) 씨, 말레이시아 국적 B(41·여) 씨, 필리핀 국적 C(22)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이 밀반입을 시도한 필로폰 총량은 7.136㎏으로, 1회 투약량(0.03g)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3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이들은 모두 캄보디아에서 출발해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적발됐다. A 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여행용 가방 내피에 필로폰 2.072㎏을 숨긴 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적발됐다. B 씨는 지난달 23일 침대보, 신발 밑창, 과자 포장지 등에 필로폰 2.120㎏을 분산해 은닉하는 방식으로 반입을 시도했고 C 씨는 지난달 24일 필로폰 2.944㎏을 스틱형 커피믹스 완제품으로 위장해 들여오려다 공항에서 붙잡혔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통화 내역, 항공기 예매 및 검색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제주도의 무비자 입국 제도를 악용해 계획적으로 마약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문가들은 제주공항이 세관 검사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국제선 입국 지점으로 인식되면서 마약 밀수 조직의 주요 경로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특히 무비자 입국 제도를 활용한 ‘단기 밀반입’ 시도가 늘고 있어 공항 당국과 세관의 감시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전국적으로 마약 밀반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제주공항을 통한 우회 밀반입 시도 또한 늘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제주에서 외국인 여행객을 통한 마약 밀수 사례는 없었지만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2023년에 1건, 2024년에는 2건이 각각 적발됐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2건이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마약 밀수 조직이 제주도의 무비자 입국 제도를 악용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시도하고 있다”며 “밀반입 범죄를 엄단하는 동시에 배후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근본적인 차단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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