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부가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를 조건부로 내년 의대 증원 철회 방침을 세운 가운데 12일 오후 충북 한 의과대학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정부가 ‘이달 내 의대생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3058명)으로 돌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휴학 투쟁을 지속하기 위해 동료의 복귀를 방해하는 의대생들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복귀한 학생은 더 이상 우리 동료가 아니다”라며 공개 비난하는 의대생 집단까지 등장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국대 의대생 일부는 ‘본과 2학년 일동’ ‘본과 3학년 일동‘ 명의의 입장문에서 “복귀자를 더 이상 동료로 간주하지 않는다”며 “(이들과) 향후 학업과 관련된 모든 학문적 활동에 함께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건국대 의과대학 본과 2학년 및 3학년 일동 명의 입장문.

동료 학우들을 대상으로 작성된 이 입장문에 따르면, 건대 의대 본과 2학년·3학년에서는 각각 수업에 복귀한 학생이 1명·5명 발생했다. 본과 2학년 입장문에서 작성자들은 “단체 카톡방에서 복귀자 1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표명 요구가 있었으며, 이에 대해 복귀자는 사정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면서 “그러나 본과 2학년은 그 복귀가 단체 행동의 취지와 일치하지 않으며, 그 사유를 복귀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삼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독선적인 의료개악에 맞서 함께 결의한 사항(수업 거부)을 저버린 복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본과 2학년은 단일대오를 견고히 해 잘못된 의료정책 저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본과 3학년 입장문에도 이와 유사하게 복귀 학생에 유감을 표하며 “단일대오 유지”를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간 동료들에게 개인적으로 동맹휴학을 권유하거나, 실명 투표 등으로 우회적으로 단체행동을 압박하는 행위는 있었지만, 이처럼 명시적으로 복귀한 학우를 비난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같은 행위는 교육부에도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건국대 의대 학장 및 보직교수들은 이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행위는 학생 개인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부당행위이며, 학칙에서 심각하게 취급하는 사안”이라며 “학교에서는 이 부당행위에 대해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가 종료되면 학칙에 의거해 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건국대 의대 측은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본과 2학년 및 3학년 학생들의 입장문이 배포된 것과 관련해 추가적인 학습권 침해 행위 여부를 확인하고자 한다”며 수업 거부 관련 강요·협박 행위를 메일로 제보해달라고 밝혔다.

건국대 의과대학 홈페이지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12 독일 청년들 "죽느니 점령당할래"…입대 기피에 국방강화 뒷걸음 랭크뉴스 2025.03.16
44611 ‘엠버서더·체험단’ 문구 뒤에 숨은 SNS ‘뒷광고’ 2만2천건 적발 랭크뉴스 2025.03.16
44610 ‘尹 탄핵 선고’ 앞두고 여야, 찬반 집회로 여론전 총력 랭크뉴스 2025.03.16
44609 “트럼프, 러 정보원 맞지?”…미 상원의원의 ‘5대 증거’ 랭크뉴스 2025.03.16
44608 휘성, 영원한 안식에 들다···눈물 속 영결식 랭크뉴스 2025.03.16
44607 홈플러스 채권, 개인이 2000억원대 사들였다 랭크뉴스 2025.03.16
44606 야5당 "파면해야 일상 회복·국가도 정상화" 랭크뉴스 2025.03.16
44605 주말에도 눈비 내렸는데…18일 전국 비바람·눈보라 랭크뉴스 2025.03.16
44604 "49세 '애아빠'지만 청년이랍니다"…청년 나이 '확' 늘린 지자체,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16
44603 與 "탄핵남발 탓" 野 "비상계엄 탓"…美 민감국가 지정에 또 네탓 랭크뉴스 2025.03.16
44602 유튜브·인스타 '뒷광고' 2.2만 건 적발...17%는 숏폼서 나왔다 랭크뉴스 2025.03.16
44601 탄핵 선고 전 마지막 주말 되나…오늘도 곳곳 찬반 집회 랭크뉴스 2025.03.16
44600 부부 둘 다 직장암 판정…“의료 대란에” 담당 의사 눈물 랭크뉴스 2025.03.16
44599 한동훈, 美 ‘민감국가’ 지정에 “계엄 막기 위해 앞장선 이유” 랭크뉴스 2025.03.16
44598 백종원, '농약통'에 소스 담아 뿌렸다?…이번엔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 랭크뉴스 2025.03.16
44597 공깃밥 한그릇 ‘2490원’···일본 초유의 ‘쌀 실종’ 사태 랭크뉴스 2025.03.16
44596 의대생 운명의 시간 '째깍째깍'…제적이냐 복귀냐 이번주 분기점 랭크뉴스 2025.03.16
44595 김수현 모델 뷰티 브랜드 “해지 결정”…뚜레쥬르는 재계약 않기로 랭크뉴스 2025.03.16
44594 인천공항 자회사 20대 직원 제2여객터미널 주차타워서 추락사 랭크뉴스 2025.03.16
44593 '단식 투쟁' 한다고 尹 탄핵될까... 정치인이 대중 앞에서 밥 굶는 이유 [정치 도·산·공·원] 랭크뉴스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