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배우 김성은이 공개한 자녀들 학원비 내용. 유튜브 채널 '햅삐 김성은 KIM SUNG EUN' 캡쳐

" 솔직해서 좋네요. 저도 초등학생 아이 2명에 월 교육비 172만원 들어요. " " 빈부 격차가 느껴져요. "
지난달 배우 김성은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자녀들 사교육비를 공개한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김성은은 초등학교 1학년과 5살 두 자녀 학원비로 한 달에 324만원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다니는 학원은 11개였다. 영상에 남겨진 600개 넘는 댓글에는 공감된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비판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최근 연예인들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자녀 사교육 관련 콘텐트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우 한가인은 지난해 10월 자녀들 학교와 학원 라이딩(자녀를 차에 태워 데려다주는 것)에 14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오전 7시30분에 딸을 서울 역삼동 국제학교에 내려주는 것으로 시작된 라이딩 일정은 오후 9시에 학원 수업을 마친 딸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며 끝이 났다.

모델 이현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솔직한 대치맘들 어떤데’라는 제목으로 대치동에서 자녀를 교육시키는 학부모들과 함께 사교육에 대해 대화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가수 백지영과 현영도 자녀들을 국제학교에 보낸 경험기 등을 콘텐트화해 인기를 끌었다. 현영이 공개한 채드윅 국제학교의 1년 학비는 초등과정이 약 4646만원, 중등과정은 4993만원에 달했다. 이를 두고는 “그냥 그들이 사는 세상 이야기”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가수 현영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채드윅 국제학교 학비를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현영 Hyun Young' 캡쳐

연예인들의 사교육 콘텐트가 화제가 되면서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도 심화하고 있다. 국제학교 학비나 학원비 등 고액의 사교육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대치동 유명 학원들의 정보를 자세히 다룬 이현이 유튜브 영상에는 “지방에 사는 엄마로서 물어볼 사람이 없었는데, 정말 흥미롭게 봤다”는 댓글이 달렸다. 같은 부모로서 느끼는 동질감도 콘텐트의 인기 요인이다. 사교육비를 공개한 김성은의 콘텐트에는 “우리 애도 중학교에 가니 영어·수학만 해도 방학엔 월 150만원이 훌쩍 넘는다” “애들 안 키워본 사람은 모른다. 안 할 수가 없다”며 공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월에 드는 학원비가 지방 아빠들 월급인데 격차가 실감된다” “돈이 어마어마하게 드는 게 문제 아니냐”며 사교육에 들이는 비용이 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주말까지 빽빽한 학원 스케줄을 두고서는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다”며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우려하는 반응도 나왔다.



소득별 유아 사교육비 최대 7배 차이
이와 같은 열풍 뒤에는 사회 전반적인 선행학습과 교육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교육 관련 콘텐트가 사회적 격차를 부각하거나 자녀에게 맞지 않는 강요를 만들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누구나 노력하면 계층 상승할 수 있다는 신화를 갖고 있는데, 그걸 뒷받침하는 게 교육”이라며 “현실적으로 사교육비 지출 차이가 난다는 건 다 알고 있지만, 그렇게 고액을 지출하는 것을 보면 더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13일 교육부가 공개한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에 따르면 소득별 사교육비 격차는 최대 7배 가까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통계청에 의뢰해 지난해 7~9월 6세 미만 영유아 1만32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는 소득 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6.7배를 사교육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른바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의 월평균 비용은 154만5000원이었다. 놀이학원은 월평균 116만7000원, 예능학원은 78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46 美 국무장관 “상호관세 뒤, 전 세계와 양자협정”…한미 FTA도 영향권 랭크뉴스 2025.03.17
44945 커피 쏟아져 화상‥"스타벅스 727억 원 배상" 랭크뉴스 2025.03.17
44944 트럼프, 인터뷰 중 마이크에 얼굴 '퍽'…4초간 노려본 뒤 한 말 랭크뉴스 2025.03.17
44943 대체거래소 거래종목 110개로 확대…이마트·LG생활건강 등 추가 랭크뉴스 2025.03.17
44942 한미 '원전동맹'도 균열‥장관들 '뒷북' 미국행 랭크뉴스 2025.03.17
44941 [최훈 칼럼] 탄핵이든 복귀든 ‘정치 보복’ 굿판은 그만두자 랭크뉴스 2025.03.17
44940 중국산 콩으로 만든 콩나물…한국서 재배했으니 ‘국내산’?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3.17
44939 규제 넘는 은행들, 알뜰폰·배달앱에 이어 민간 주택연금까지 랭크뉴스 2025.03.17
44938 “암 투병 자식 먹이려고”…마트서 소고기 훔친 엄마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3.17
44937 "1억짜리 팔찌 팔아요"…샤넬도 인정한 명품주얼리 성지는 랭크뉴스 2025.03.17
44936 까맣게 모른 외교부, 뒤늦게 허둥지둥 랭크뉴스 2025.03.17
44935 12·3 내란으로 드러난 한국 극우…“국힘에 상당 기간 영향력 행사” 랭크뉴스 2025.03.17
44934 “근무시간 더 줄여야 한다” 여성·30대·사원급일수록 노동시간 단축 선호 랭크뉴스 2025.03.17
44933 독일서 1년에 13억개 팔리는 '되너 케밥', 때아닌 원조 논쟁…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17
44932 백악관,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 묻자 “모든 선택지 고려” 랭크뉴스 2025.03.17
44931 [르포] "푸틴이 휴전 수용? 기대도 안 해... 트럼프 모욕 서러워" 랭크뉴스 2025.03.17
44930 "없는 돈에 애 한약까지 먹였어요" 눈썹숍 사장님 육아전쟁 22개월 [2025 자영업 리포트] 랭크뉴스 2025.03.17
44929 김새론 유족, 유튜버 이진호 명예훼손 고소 "김수현과 교제 자작극 아니다" 랭크뉴스 2025.03.17
44928 채솟값 너무 오르니 “중국산도 국산인 척” [취재후] 랭크뉴스 2025.03.17
44927 [단독]‘인간 병기’ HID 요원들도 “이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계엄의 밤, 판교 정보사 100여단에선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