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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에서 한 중학생의 학부모가 담임 교사의 남자 친구를 경찰에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담임 교사의 남자친구가 아이를 협박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담임 교사의 남자 친구도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 "아이 불러낸 뒤 산으로 끌고가 협박"

어제(13일) 오후 5시쯤, 충북 옥천의 한 식당에서 친구들과 밥을 먹던 중학교 2학년 김 모 군에게 낯선 남성이 다가왔습니다. 남성은 "조용한 곳에 가서 얘기하자"며 김 군을 불러낸 뒤 본인의 차에 태웠습니다.

남성은 돌연 근처 산 입구까지 김 군을 데려가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사인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김 군이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남성은 다름 아닌 김 군의 담임 교사 A 씨의 남자 친구 B 씨였습니다. A 씨로부터 학생 몇 명의 이름을 들은 B 씨가 SNS와 지인들을 수소문해 김 군을 찾아낸 겁니다.

김 군이 B 교사에게 협박당했다고 진술한 산 입구.

김 군 측은 B 씨가 "여자 친구를 희롱했냐?", "죽여버리겠다", "부모님이 옥천에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니게 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입장입니다. 또 B 씨가 '나는 성범죄자입니다'라는 팻말을 만들어 와, 이 팻말을 들게 하고 사진까지 찍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B 씨는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교사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김 군,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 교육 당국·경찰 "사안 조사 중"

사건 직후 김 군은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김 군의 부모는 B 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 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담임 교사에게 희롱적인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KBS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는 김 군의 어머니.

김 군의 담임교사 역시 "'장난 정도로 희롱적인 발언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남자 친구에게 푸념하듯 얘기했을 뿐,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 측과 충청북도교육청은 "일단 A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A 교사 역시 남자 친구의 행동에 많이 놀란 상황이라서, 상담 교사가 돌보도록 조치한 상태"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B 교사에 대해서는 근무지인 청주교육지원청에서 별도로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김 군과 보호자는 지역 관할인 옥천경찰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B 교사에 대해서는 충청북도경찰청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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