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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영세협력사 먼저 변제. 대기업에 양해”
사전 준비설 등 각종 논란엔 모두 부인
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 요구엔 “답하기 곤란”
홈플러스 김광일 부회장(사진 가운데)과 조주연 사장이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있는 홈플러스가 밀린 납품대금 등 상거래채권을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회생은 유동성 악화에 따른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데다 책임론이 일고 있는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관련해서는 “홈플러스에서 10년간 받은 건 0원”이라고 말했다. 기업회생 이후 불거진 각종 논란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 경영진들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회생절차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협력사와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에는 각자 대표인 김광일(MBK 부회장) 부회장과 조주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조 사장은 “전날까지 상거래채권 3400억원 상환을 마쳤다”며 “기업회생절차로 인해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화를 위해 대기업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양해를 부탁하기도다 조 사장은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기는 어려워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들의 채권을 우선순위로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대기업 협력사들이 조금만 양보해 준다면 분할 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최소 한달 전부터 회생신청을 준비했다는 의혹,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로 인한 경영 악화, 관리보수를 받았다는 의혹 등 MBK 책임론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 부회장은 이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홈플러스서 10년간 ‘0원’···MBK 실익 없었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도 지난달 25일 기업어음(CP)를 발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부회장은 반박했다. 그는 “사전에 준비한 것 없다”면서 “신용등급 강등이 확정된 뒤 연휴 기간 검토해서 의사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MBK가 홈플러스 회생 의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는 질의에 김 부 회장은 “홈플러스가 부도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회사가 부도가 나면 급전직하로 무너진다. 부도를 막고 회사를 정상화하는 길은 회생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MBK 실익을 위해 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는 “MBK가 홈플러스에서 10년간 받은 건 0원”이라며 “회생절차는 결국 주주인 MBK가 가장 큰 희생을 치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회생 신청은 홈플러스 실문진 차원에서 논의한 것인가, MBK 측에서 지시가 내려온 것인가 라는 질의에도 “결정은 홈플러스 임원진이 같이 했다. 누가 지시할 문제가 아니다”고만 답했다.

특히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요구가 있다는 질의에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얘기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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