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6개 수사·사법기관 중 26%의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18세 이상 시민 1001명을 대상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6개 기관 신뢰 여부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관은 헌법재판소, 경찰, 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찰이다.

헌법재판소에 대한 신뢰도는 6개 기관 중 가장 높았다. 신뢰 의견이 53％, 불신 의견이 38％로 조사됐다.

신뢰도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월 57％에서 2월 52％로 5％P 하락한 뒤 이달 소폭(1％P) 올랐다. 불신 여론은 38％로, 1월(31％)보다는 높고 2월(40％)보다는 낮았다.

신뢰도가 가장 낮은 기관은 검찰로, 신뢰 26％·불신 64％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지난 7일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검찰은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석방을 지휘해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풀려났다. 지난 12일 천대엽 대법원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즉시항고를 통해 상급심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지난 13일 즉시항고하지 않기로 다시 확정했다.

검찰에 이어 신뢰도가 낮게 집계된 공수처는 신뢰 29％·불신 59％였다. 채용 비리 등 논란이 불거졌던 선관위는 ‘신뢰한다’가 44％, ‘신뢰하지 않는다’가 48％로 나타났다. 경찰 신뢰 48％·불신 41％, 법원은 신뢰 47％·불신 4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3.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향신문

강병한 정치부장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