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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바르샤바 국립심장학연구소 연구 결과
기혼 남성, 미혼 남성보다 비만 가능성 3.2배 높아
“남성의 BMI, 결혼 후 증가·이혼 전후 감소”

결혼이 남성의 비만 가능성을 3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신혼 시기 칼로리 섭취가 증가하는 반면 신체 활동은 줄어드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여성의 비만 가능성은 결혼 여부와 상관성이 낮았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심장학연구소 연구진이 평균 연령 50세의 남녀 2405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비만회의에서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기혼 남성의 비만 가능성은 미혼 남성보다 3.2배 높았다. 기혼 여성의 비만 위험은 미혼 여성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남성의 경우 결혼 후 과체중 확률이 68% 상승했지만 여성은 39% 오르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결혼 후 첫 5년간 칼로리 섭취가 증가하고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만 위험 요인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여성은 우울증에 걸리면 비만 위험이 2배로 높아졌다. 또 건강 관련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한 여성도 비만 위험이 43% 증가했다. 소규모 커뮤니티에 거주하는 여성일수록 비만 가능성이 컸다. 반면 이같은 요인들은 남성의 비만 위험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았다.


영국 비만연합회의 캐서린 제너 이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과체중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심리적·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조안나 시르다 영국 바스대학교 교수는 자신이 2017년 진행한 연구 또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의 체질량지수(BMI)는 결혼 후 증가하며 이혼 직전과 직후에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독신 남성이 건강관리를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이는 기혼 남성은 이러한 동기가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혼 남성은 혼자 사는 남성보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영양 섭취가 풍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와 다른 해석을 내놓은 연구진도 있다. 영국 남성건강포럼의 컨설턴트 짐 폴라드는 “남성이 결혼 후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단순히 생활 습관 변화뿐만 아니라 긴 근무 시간, 스트레스,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 등의 요인 때문일 수 있다”며 “연구 결과를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성은 심장병과 암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이 여성보다 크며 체중 증가는 이러한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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