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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잇달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단숨에 전 세계 시청 상위권을 달리는 중입니다. 제주도는 작품의 흥행을 타고 외국인 관광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촬영지 가운데 하나인 제주목 관아 ( ‘폭싹 속았수다’ 예고편 캡처)

■ "물 들어올 때 노 젓자"…글로벌 흥행 타고 '제주 매력 알리기'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 방언입니다. 이 제목의 드라마는 제주 출신 '요망진(야무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시리즈물입니다.

제주도가 로케이션(실제 경치를 배경으로 하는 촬영) 제작을 지원한 이 작품은 제주목관아, 성산일출봉, 김녕 해변, 오라동 메밀꽃밭 등 다양한 제주 풍광을 담았습니다.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은 드라마 제작을 위해 2022년 말부터 약 1년 2개월간 촬영 장소 섭외 등 행정 지원과 함께 제작사에 로케이션 인센티브 5,00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1960년대 제주도 배경 드라마에 등장하는 아름답게 물든 유채꽃밭 ( ‘폭싹 속았수다’ 예고편 캡처)

■ 드라마 글로벌 흥행에 관광객 유치 기대도 '활짝'

제주 로케이션 유치·지원 사업은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의 장기 촬영을 유도하기 위해 영상물 제작비 인센티브와 촬영지 섭외 행정 지원을 해주는 사업입니다.

지금까지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아일랜드', 영화 '슬픈열대' 등 여러 작품이 제주도에서 촬영됐습니다.

인기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가 관광지로 연결되는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 강원도 춘천에선 남이섬과 춘천 명동 거리가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일본 관광객들을 대거 불러들였습니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각국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한동안 한류 관광상품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어릴 적부터 밭일을 돕던 제주도 아이들의 모습도 담았다 ( ‘폭싹 속았수다’ 예고편 캡처)

앞서 제주를 배경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로는 '우리들의 블루스'(2022), '웰컴투 삼달리'(2023) 등이 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도 돌고래 관찰 명소인 서귀포시 대정읍과 5·16도로 숲 터널 등이 등장해 드라마를 본 외국인 관광객들이 해당 촬영지에 모여들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는 제주 배경 작품들의 잇단 흥행 성과를 발판으로 더 많은 로케이션 작품을 유치하는 등 제주를 홍보할 여러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만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인센티브 규모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제주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선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도 전통 가옥에서 대문 역할을 하는 길고 굵은 나무 막대기인 ‘정낭’( ‘폭싹 속았수다’ 예고편 캡처)

제주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한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7일 1막(봄·1~4부)이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습니다.

공개 직후 아마존닷컴 자회사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IMDB)에서는 9점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전 세계 TV쇼 부문 6위에 오르는 등 화제에 올랐습니다.

여름을 담은 2막(5∼8부)은 오늘(14일) 공개될 예정인데요,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제주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담아낸 이번 작품의 글로벌 흥행을 통해 제주의 문화적 가치와 청정 자연이 전 세계에 알려지길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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