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탄핵 반대 강경 지지층 의식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13일 지도부 회의가 열리는 회의실의 백드롭(배경막) 문구를 ‘오직 국민과 나라’로 교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여당 지도부를 만났을 때 한 말에서 따온 표현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당이 윤 대통령과의 밀착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청 회의실의 배경막 문구를 이같이 바꿔 걸었다. 지난 10일 열린 비대위원회의 때 걸린 문구는 ‘대한민국 안녕하십니까? 우리가 지켜야 할 대한민국입니다’였다.

교체된 문구는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로 풀려난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났을 때 한 말과 유사하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만남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다행히 건강해 보였다. ‘난 괜찮다, 오로지 국민과 나라만 생각하겠다’고 하면서 아주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오로지’를 ‘오직’으로만 바꿔 내건 셈이다.

‘오로지 국민’은 계엄 국면에서도 자주 등장한 윤 대통령의 단골 표현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특별담화에서 “오로지 국민 여러분만 믿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틀 전인 그해 12월12일에는 담화에서 “저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민주주의를 가장한 폭거에 맞서 싸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윤 대통령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온 데는 탄핵 기각이나 각하를 주장하는 강경 지지층에게 적극적으로 소구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석방을 기점으로 그와 국민의힘의 밀착 강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이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회의에서 헌재를 향해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겁박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공정한 탄핵심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18 ‘AI 디지털교과서 맛보기’라던 에듀테크 붐, 한풀 꺾인 걸까요? [뉴스 물음표] 랭크뉴스 2025.03.15
44417 오세훈 “헌재 앞 야권 천막은 불법…변상금 부과 검토” 랭크뉴스 2025.03.15
44416 美 '민감국가 지정'에 민주당 "한미동맹 균열, 尹 파면해야" 랭크뉴스 2025.03.15
44415 "믿고 기다리겠다"했지만 결국…유통업계, 김수현 손절 이어져 랭크뉴스 2025.03.15
44414 ‘민감국가’ 분류 왜 몰랐나…자체 핵무장론 경고? 랭크뉴스 2025.03.15
44413 윤석열 석방 후 첫 주말 집회…“100만의 민심이 탄핵을 외쳤다”[현장 화보] 랭크뉴스 2025.03.15
44412 온몸 곪은채 손발 묶였다…식도암 30대 "난 살아있습니까" 랭크뉴스 2025.03.15
44411 尹 석방 후 첫 주말···“100만의 민심이 탄핵을 외쳤다”[현장 화보] 랭크뉴스 2025.03.15
44410 박찬대 “영구집권 시도한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될 것” 랭크뉴스 2025.03.15
44409 “당장 파면” vs “즉각 복귀”…서울 곳곳서 尹탄핵 찬반 집회 랭크뉴스 2025.03.15
44408 정부, 美 민감국가 포함에 "사안 엄중히 봐… 적극 교섭" 랭크뉴스 2025.03.15
44407 인천공항고속도로서 연쇄 추돌사고로 5대 피해…7명 부상(종합) 랭크뉴스 2025.03.15
44406 한순간 '위안부 팔아먹은 마녀' 됐다…그런데도 "희망 봤다"는 박유하 랭크뉴스 2025.03.15
44405 김수현 측 "故김새론 모친 직접 뵙고 싶어…공개 시비 부적절" 랭크뉴스 2025.03.15
44404 인천공항고속도로서 연쇄 추돌사고…7명 부상 랭크뉴스 2025.03.15
44403 다음주 출근길은 패딩 차림으로…일요일 눈·비 후 꽃샘추위 랭크뉴스 2025.03.15
44402 "미국·이스라엘, 수단 등에 가자 이주민 수용 타진" 랭크뉴스 2025.03.15
44401 머스크 “내년말 화성으로 스타십 출발…이르면 2029년 유인착륙” 랭크뉴스 2025.03.15
44400 나경원 “트럼프 관세전쟁에, 우리는 맞설 사람이 없어”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15
44399 결혼식 대신 거리로…광화문 앞 메운 ‘윤석열 탄핵 촉구’ 시민들 “헌정 바로 세우자” 랭크뉴스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