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때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배우 김수현(사진)의 향후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가 출연한 방송에선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에선 계약을 서둘러 종료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수현 측도 수습에 나섰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다음 주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13일 공지했다. 이들은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근거 없는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명백한 근거를 바탕으로 입장을 밝히겠다”며 “긴 시간 피로감을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김새론 유족 측의 발언을 인용해 고인이 15살 때부터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김수현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즉각 반박했지만 김수현이 김새론의 볼에 뽀뽀하는 사진 등이 추가로 공개되며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MBC 예능 ‘굿데이’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수현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김수현은 이날 진행된 ‘굿데이’ 녹화에는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굿데이’ 제작진은 “촬영은 일정을 최소화해 진행했다”고 전했다.

김수현의 차기작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도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넉오프’는 올해 공개를 예고했었다. 디즈니플러스 관계자는 “‘넉오프’는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 일정이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도 여론을 살피며 대응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김수현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10여 년 전 게재됐던 김수현의 화장품 광고 영상을 내렸다. K2코리아도 공식 홈페이지와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김수현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김수현을 창립 28주년 광고 모델로 재발탁한 홈플러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계약 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수현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계약 취소 또는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김수현은 현재 10개가 넘는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국민일보

정진영 기자([email protected]) 박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