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과 호반그룹 CI.
기타법인이 LS 주식을 20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타법인은 투자기관으로 등록되지 않은 일반법인을 의미한다. 호반그룹이 LS 지분 3%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추가 매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이날 LS 주식 1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타법인은 지난달 13일부터 연일 LS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봐도 46거래일 중 42거래일 매수 우위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총 1141억원이고, 매입 주식 수는 총 99만9422주다. LS 발행주식 수 대비 3.7%에 해당한다.
앞서 호반그룹은 LS 지분 매입 사실을 인정했다. 전력 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샀다는 게 호반그룹의 입장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호반그룹의 계열사인 대한전선과 LS전선이 특허소송을 벌이는 중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상법상 지분 3% 이상을 확보한 주주는 기업의 장부·서류 열람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의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품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2019년 특허소송을 냈다. 부스덕트는 건축물에 전기 에너지를 전달하는 배전 수단이다. 조인트 키트는 개별 버스덕트를 연결해 전류 흐름을 유지하는 부품이다.
1심 재판부에 이어 이날 2심 재판부도 LS전선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한전선이 LS전선에 줘야 하는 배상액은 1심 4억9000만원에서 2심 15억원으로 늘었다. 대한전선은 판결문을 검토해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중복상장 우려가 불거지며 고꾸라졌던 LS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LS 주식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2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주가가 18.96%(1만9300원) 뛰었다. 2023년 7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