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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총선·지방선거에서 의원 8명도 뽑기로…국경 지대 갈등 재점화


가이아나 지역 영토까지 편입한 베네수엘라 측 지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현재 가이아나 영토에 해당하는 에세퀴보(과야나 에세키바) 지역을 지방선거·국회의원 총선거 선거구로 발표해, 두 나라간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법무·평화부장관은 오는 5월 치를 예정인 지방선거·총선을 통해 '과야나 에세키바' 주(州)에서 주지사 1명과 국회의원 8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EFE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카베요 장관은 관련 성명에서 "이번 선거는 5월 25일 진행될 것"이라며 "국회의 의원정수를 현재 277명에서 285명으로 확대하는 것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에세퀴보 지역은 한반도 크기와 비슷한 가이아나의 총 국토 면적(21만㎢)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금, 다이아몬드 등 각종 지하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바다에서는 유전도 발견됐다.

베네수엘라는 국제법상 구속력 없는 2023년 12월 국민투표에서의 95%대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과야나 에세키바 주 신설을 위한 내부 법적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가이아나는 에세퀴보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한편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유엔 지원 요청 등을 하며 반발해 왔다.

국제사회가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베네수엘라·가아이나 정상 회담을 주선하며 대화를 통한 갈등 해소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정부는 베네수엘라 선거 구상에 대해 성토하며 지역 주민 단속에 나섰다.

로베슨 벤 가이아나 내무부 장관은 관련 성명에서 "가이아나 주민이든 누구든 우리 영토를 대표한다며 이곳에 배치될 경우 즉각 반역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선거에 찬동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 역시 같은 혐의로 죄를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은 최근 국경 지대에서의 총격 사건으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에세퀴보에서는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으로 추정되는 집단과 가이아나 군 간 총격전이 벌어져, 가이아나 장병 6명이 상처를 입었다.

이에 대해 양국은 상호 간 비난 성명을 내며 적대적이고 악의적인 거짓 주장으로 주민을 현혹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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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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