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학생 10명 중 8명 의존… 30조 육박
중학생 지출 비용 가장 많이 늘고
영어유치원에 월평균 154만원 써
연합뉴스

사교육비가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교육비 총액이 초·중·고교에서만 30조원에 육박하고 참여율이 처음 80%대에 진입하는 등 사교육 관련 거의 모든 지표가 악화됐다. ‘공교육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냉정한 평가와 교육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교육비는 출산율을 끌어내리고 노후 준비에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사회 병폐로 꼽히지만, 교육부는 매년 면피성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6월, 9~10월 이뤄졌으며 전국 초·중·고 3000여개 학교에서 학생 7만40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1000억원(7.7%) 증가했다. 이 기간 학생 수는 521만명에서 513만명으로 8만명 줄었지만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지출한 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사교육비 총액은 2021년 23조4000억원, 2022년 26조원, 2023년 27조1000억원에 이어 4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초등학교가 약 13조2200억원, 중학교 약 7조8300억원, 고등학교 약 8조1300억원이었다. 중학교가 9.5% 늘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고, 고등학교 7.9% 초등학교 6.5% 순이었다.


다른 지표에서도 교육부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80%로 역대 최고치였다. 학생 10명 중 8명은 사교육에 의존한다는 말이다. 초등학생 참여율이 1.7% 포인트 상승한 87.7%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는 2.7% 포인트 오른 78%, 고교는 0.9% 포인트 증가한 67.3%였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각각 7.8시간으로 같았고 고교의 경우 6.9시간이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3% 증가한 47만4000원이었다. 초등학교는 44만2000원으로 11.1% 상승했다. 중학교는 49만원으로 9.0%, 고교는 52만원으로 5.8% 늘었다.

의대 증원 등 주요 정책들도 사교육비를 출렁이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은 상위권 고교생의 관심사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가 지난해 66만5000원으로 2023년보다 8.1%나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76.6%로 0.5% 상승했다. 2022~2023년 상위 10% 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 증가율은 4.3%였고, 같은 기간 사교육 참여율은 77.5%에서 76.6%로 오히려 감소했었다.

중학생 사교육비의 경우 올해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와 이와 연동되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의 경우 정부가 늘봄학교 정책을 통해 돌봄 기능을 강화했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 등 정책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24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주요 결과’도 공개했다. 정부 주도로 유아 사교육비 현황을 조사해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7~9월 3개월 동안 미취학 아동의 사교육비 총액은 약 8154억원이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3조2000억원 수준이다. 사교육 참여율은 절반에 가까운 47.6%였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2000원이었다. 이른바 ‘영어유치원’(영어학원 유치부)에 드는 비용은 월평균 15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53 "살아서 돈쓰는 맛"…사망보험금, 65세부터 당기면 이만큼?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3.15
44152 무인 무기체계 성공적 안착하려면[김홍유의 산업의 窓] 랭크뉴스 2025.03.15
44151 시계태엽 한 번 더 감은 헌재‥"절차 문제 정리" 랭크뉴스 2025.03.15
44150 "미국판 문화대혁명"…트럼프 행보에 마오 떠올리는 중국인, 왜 랭크뉴스 2025.03.15
44149 ‘한국형 점도표’ 단기금리에만 영향… 장기 금리는 꿈쩍도 안 했다 랭크뉴스 2025.03.15
44148 대전 미분양 주택 1년 새 90% 증가… 지난해 ‘공급 폭탄’ 영향 랭크뉴스 2025.03.15
44147 비트코인 뺨치는 구릿값… 트럼프 관세에 “더 오른다?” 랭크뉴스 2025.03.15
44146 '尹탄핵 선고' 임박, 주말 서울 10만명 모인다…긴장감 최고조 랭크뉴스 2025.03.15
44145 尹선고 임박에 양측 '팩스폭탄'…헌재에 탄원서 수백건 빗발 랭크뉴스 2025.03.15
44144 美민감국가에 韓 추가 확인 파장…실제 시행시 동맹간 신뢰 타격 랭크뉴스 2025.03.15
44143 미 정부 “올 1월초 한국 민감국가에 추가”…4월 15일 발효 랭크뉴스 2025.03.15
44142 손끝에 딸기향 밸 때까지 ‘톡’ ‘톡’, 봄을 따러 속초로 가봄 랭크뉴스 2025.03.15
44141 [위클리 건강]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뇌졸중·심근경색 '촉매제' 랭크뉴스 2025.03.15
44140 방미 통상본부장 "美측에 韓 관세면제·비차별적 대우 요청" 랭크뉴스 2025.03.15
44139 "삼성·네이버도 참여" AI컴퓨팅센터 유치 전국서 도전장 랭크뉴스 2025.03.15
44138 봄을 물들이는 산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이름을 알면 더 예쁘다 랭크뉴스 2025.03.15
44137 "그를 아는 자 불멸"…위대한 혼, 마하트마 간디를 읽다 [김성칠의 해방일기(11)] 랭크뉴스 2025.03.15
44136 [영상] 울타리 껑충 뛰고 지붕 위 추격전…과밀 교도소가 낳은 53명 탈주극 랭크뉴스 2025.03.15
44135 당뇨가 유전 탓? 99%는 당신 탓! 랭크뉴스 2025.03.15
44134 尹 탄핵 선고 날 '서부지법 폭동' 반복될라... 여야 "헌재 결과 승복" 못 박아야 랭크뉴스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