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벤 애플렉. AP=연합뉴스
유명 할리우드 배우 벤 애플렉(53)이 수백만원짜리 신발을 사달라는 10대 아들을 훈육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애플렉은 최근 아들 사무엘(13)과 함께 스니커즈 컨벤션을 방문했다.
사무엘은 당시 이곳에서 가격이 무려 6000달러(약 874만원)에 달하는 한정판 '디올 에어 조던 1' 스니커즈를 골라 아빠에게 사달라고 했다. 이 스니커즈는 2020년 2000달러(약 291만원)에 출시된 한정판 제품으로 수집가들 사이에서 세 배나 뛴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렉은 단호하게 사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돈 있잖아요"라고 떼를 쓰는 아들에게 "나는 돈이 있지만, 너는 돈이 하나도 없잖니"라고 잘라 말했다. 또 아들에게 "비싸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것 아니냐"면서 "(운동화를 사려면) 잔디를 많이 깎아야 한다"고 했다.
애플렉은 지난 8일 미국 최대 콘텐트 축제인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레드카펫 행사에서 이 일화와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당시 자신의 말에 아들이 갑자기 신발이 필요 없다고 했다며 "그게 그 녀석에게 잔디를 깎으라고 하면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자녀들이 용돈을 받기 위해 집안일을 하는 것은 충동적 소비를 자제하게 하고 돈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애플렉은 자수성가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한 토크쇼에 출연해 신인 배우 시절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친구 맷 데이먼과 은행 계좌를 공유하며 오디션 비용 등을 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함께 각본을 쓴 영화 '굿 윌 헌팅'(1997)이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는 등 연출과 주연 배우로써 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 애플렉의 자산은 1억5000만 달러(약 21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