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30조원에 육박하면서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3년 대비 학생 수는 줄었는 데도 사교육비 총액은 늘었고,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엔(N)수생’과 영유아 사교육비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3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사교육 대책으로 내세운 킬러문항 배제, 늘봄 학교 시행 등이 실질적 경감 효과를 내지 못한 데다 의대 증원 등 입시 불확실성이 사교육 열풍을 부추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 수는 513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8만명(1.5%) 줄었다. 하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천억원에서 29조2천억으로 오히려 2조원 가량(7.7%) 늘었다. 지난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2.3%)과 비교하면 사교육비 증가율은 3배 이상 높다.

교육계에서는 사교육비 폭등의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의대 증원,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안의 부정적 효과 등을 지적한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2023년에는 최상위 성적 구간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이 1.5% 감소했으나 2024년에는 0.5% 증가했다”며 “갑작스러운 의대 증원으로 인한 대입 불확실성과 함께 상위권 경쟁 압력이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2029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대해선 “내신 5등급 상대평가로 상위권 등급 경쟁에 중상위권 학생들까지 뛰어들게 만들어 경쟁을 확대시켰다”고 지적했다.

늘봄 및 방과 후 학교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번 통계를 보면 늘봄 학교와 방과 후 학교 학생 참여율은 36.8%로 2023년 대비 4.3% 감소했다. 늘봄 학교 대상인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 87.7%에서 87.9%로 늘었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23년 33만6천원에서 37만7천원(12.2%)으로 대폭 증가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관련 브리핑 자료를 내 “(정부 정책 방향대로라면) 방과후 과정 등 참여율은 늘고 사교육 참여율은 줄어드는 압착이 나타났어야 하는데 도리어 차이가 커졌다”며 “공적 돌봄 강화와 질적 발전을 위한 대책 없이 추진해 사각지대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 들어 사교육비가 한번도 감소한 적이 없음에도 교육부는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교육부 내에 사교육 대책과 관련한 전담 부서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한 2023년, 10년 만에 사교육대책팀을 부활시킨 바 있으나 올들어 조직개편과 함께 사라졌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665 관세에 또 관세 “상호 관세 변화없다”…통상본부장 “전략적 협력가치 부각” 랭크뉴스 2025.03.14
43664 [단독]‘7살 아이 아빠’ 목숨 앗아간 2톤 철근···“왜 일하다 죽는 일 반복되나” 랭크뉴스 2025.03.14
43663 "선배가 무서워요" 의대 1·2학년 합동강의, 169명 중 7명 왔다 [르포] 랭크뉴스 2025.03.14
43662 '윤 탄핵 선고' 다음 주로‥역대 최장 기록 경신 랭크뉴스 2025.03.14
43661 트럼프, '유연성' 언급 하루 만에 "굽히지 않아"…관세전쟁 격화 랭크뉴스 2025.03.14
43660 회의실에 윤 대통령의 ‘오·국·나’ 새긴 국힘…‘오직 윤’과 함께 갈 결심? 랭크뉴스 2025.03.14
43659 다음주로 넘어가는 탄핵시계…尹·국회측 모두 신속결론 주문 랭크뉴스 2025.03.14
43658 "12.3 비상계엄 날, 군복 다시 꺼내입고 가 말리고 싶었다" [더 인터뷰] 랭크뉴스 2025.03.14
43657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미리 알았다… 형사사건 비화 조짐 랭크뉴스 2025.03.14
43656 주요 사건 털어낸 헌재…尹·韓 탄핵도 조만간 선고 관측 랭크뉴스 2025.03.14
43655 엄숙함은 잊어라... 생명과학도 출신 셰프의 '시끌벅적 파인 다이닝' [장준우가 만난 셰프들] 랭크뉴스 2025.03.14
43654 김수현 ‘사생활 논란’, 방송·유통가 불똥 랭크뉴스 2025.03.14
43653 욕망에 휩싸인 새 신부로 돌아온 이영애… 악녀인가, 시대의 희생자인가 [김소연의 빌런들] 랭크뉴스 2025.03.14
43652 '억지 주장' 의대생, '교수 저격' 박단… 의료계 '부글부글' 랭크뉴스 2025.03.14
43651 트럼프, 北 또 핵보유국 지칭…"金과 관계 재구축할 것" 랭크뉴스 2025.03.14
43650 '공동대출' 흥행…첫 연간 흑자 성공한 인뱅은[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3.14
43649 똑같이 만들면 무조건 범죄?... 특허법 전문검사가 말하는 특허침해란 랭크뉴스 2025.03.14
43648 트럼프, '4·2 상호관세' 재확인…"혼란있겠지만 굽히지 않을것"(종합) 랭크뉴스 2025.03.14
43647 감사원장·검사·장관 모두 기각… 尹 탄핵 사건에 미칠 영향은 랭크뉴스 2025.03.14
43646 국제 금값, 관세전쟁 우려에 사상 최고치…온스당 3천달러 눈앞 랭크뉴스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