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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학생 수가 줄면서 문 닫는 학교가 늘고 있는데, 초중고 사교육비는 거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학원 다니는 나이도 어려지면서, 6세 미만 영유아 2명 중 1명이 사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대치동의 한 유명 수학학원.

중학교 3학년 과정의 문제 풀이가 한창입니다.

"x 곱하기 y를 구해야 되겠지."

하지만 수업을 듣는 건 초등학생들입니다.

학교에선 작년 2학기 겨우 구구단을 배웠을 초등 3학년생도 앉아 있습니다.

이 학원의 다른 교실 '초등 의대 준비반'.

여기선 고교생들의 대표 교재인 '수학의 정석'이 책상에 놓여있습니다.

[최영수/서울 대치동 수학학원 원장]
"이전에는 초3 정도부터 많이 시작을 했는데 요즘에는 초1·2부터 시작을 많이 하시고요. 5·6학년 때 고등 과정 이런 식으로 많이 되고 더 빠른 경우도 봤습니다."

이른바 '선행학습'이 당연시됐던 사교육 시장은 의대 정원이 급증하면서 더욱 달아올랐습니다.

[최정용/입시전문가]
"이제 의대 증원이라는 이슈가 나오면 사실은 제일 먼저 움직이는 게 고등학생이 아니고 초등학교부터 움직여요. 모든 유튜브에서 얘기하는 게 의대를 가기 위해서는 이런 이런 과정들이 끝나야 된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액은 29조 2천억 원, 학생 수는 8만 명 가량 줄었는데도, 사교육비는 4년 연속 최고치를 넘어섰습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보다 9.3% 증가한 47만 4천 원.

눈에 띄는 건 초등학교 사교육비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겁니다.

이제는 더 어린 영·유아들까지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초등 선행' 학원의 입학시험을 뜻하는 '4세 고시','7세 고시'라는 말이 생겨나고,

"아 이건 영재적인 모먼트(순간이)다"

4살 아이를 수학학원에 보내는 대치동 엄마를 패러디한 영상이 800만 회 이상 재생되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영유아·초등학생 학부모]
"학원을 가려면 선행(학습)을 해서 가야되더라고요. '왜 선행을 시키지 않았냐' '지금 이렇게 오면은 너무 늦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요 학원에서…"

교육부가 처음으로 6세 미만 영유아 사교육 실태를 시범 조사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석 달 동안 8천154억 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교육 참여율은 50%에 육박했고, 특히 가정양육 영유아 중 17%는 월 145만 원을 쓰며 반일제 학원에 다녔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사교육비 경감을 말한 윤석열 정부가 입시 경쟁을 줄이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갑작스런 의대 증원으로 인한 초등 의대반, N수생 확산 등으로 오히려 사교육비를 급증하게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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