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개그맨 이수지씨가 영어유치원 학부모인 '제이미맘'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만 5세 쌍둥이를 둔 직장인 A씨는 지난 2023년부터 두 자녀를 유아영어학원(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다. 자녀 1명당 기본 원비 210만원, 방과후 수업비 48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여기에 6개월마다 교재비로 80만~100만원 가량을 내고 있다. A씨는 “어릴 때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고 싶은 마음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자녀 교육 때문에 등골이 휜다는 말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13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학 전 영·유아 학부모들은 월 평균 사교육비로 33만2000원을 지출하고 있다. 특히 영어유치원을 보낼 경우 월 평균 154만 5000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유아 단계의 사교육비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통계가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9월 6세 미만 1만3241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사했다.

이 기간 지출된 영ㆍ유아 사교육비는 총 8154억원이었다. 2세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는 858억원을 쓴 반면 5세 자녀 학부모는 3519억원을 지출해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교육 참여율, 참여시간도 연령이 높을수록 늘었다.

전체 영·유아의 절반 가량(47.6%)이 사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2세 이하는 24.6%인 반면 5세는 81.2%였다. 주당 참여 시간(평균 5.6시간)는 2세 이하가 1.8시간, 5세는 7.8시간으로 격차가 컸다.
.

학부모들은 국어·영어·수학와 같은 일반 과목에 월평균 34만원을 지출했다. 영어 사교육비(월 41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ㆍ과학(7만9000원), 논술ㆍ글쓰기(7만5000원), 수학(7만3000원) 순이었다. 예체능은 월 평균 17만2000원이 지출됐다.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2만8000원인 반면, '가정양육' 사교육비는 85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영어유치원이 통계상 가정양육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가정양육 유아 5명 중 1명(17%)이 3시간 이상 반일제 학원에 참여하는데, 이 학원 비용 평균이 145만4000원이었다. 영어유치원 154만5000원, 놀이학원 116만7000원 등이다. 학부모들은 영유아 일반과목 사교육 원인으로 초등 입학준비(67.6%), 불안심리(41.0%) 등을 꼽았다.

가구별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2000원이었지만, 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4만8000원에 그쳤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800만원 이상 가구는 62.4%, 300만원 미만 가구는 29.5%였다. 교육부는 이번 시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표본 설계, 설문 문항 등을 검토한 뒤 내년에는 본조사에 해당하는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32 백악관,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 묻자 “모든 선택지 고려” 랭크뉴스 2025.03.17
44931 [르포] "푸틴이 휴전 수용? 기대도 안 해... 트럼프 모욕 서러워" 랭크뉴스 2025.03.17
44930 "없는 돈에 애 한약까지 먹였어요" 눈썹숍 사장님 육아전쟁 22개월 [2025 자영업 리포트] 랭크뉴스 2025.03.17
44929 김새론 유족, 유튜버 이진호 명예훼손 고소 "김수현과 교제 자작극 아니다" 랭크뉴스 2025.03.17
44928 채솟값 너무 오르니 “중국산도 국산인 척” [취재후] 랭크뉴스 2025.03.17
44927 [단독]‘인간 병기’ HID 요원들도 “이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계엄의 밤, 판교 정보사 100여단에선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3.17
44926 수세 몰린 韓 OLED TV… 中 이어 日 소니도 ‘RGB LED TV’ 총력 랭크뉴스 2025.03.17
44925 2주 앞으로 다가온 공매도…외국인, 반도체 팔고 방산주 '줍줍'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3.17
44924 12·3내란으로 드러난 한국의 극우…“국힘에 상당 기간 영향력 행사” 랭크뉴스 2025.03.17
44923 ‘마라맛’ 그만, ‘슴슴한 맛’이 좋다…무해한 드라마·예능의 약진 랭크뉴스 2025.03.17
44922 오늘 아침 대부분 영하권…강풍·대설까지 [출근길 날씨] 랭크뉴스 2025.03.17
44921 “여기는 답이 없는 곳인데요”···준공후 미분양률 1위 대구 가보니 랭크뉴스 2025.03.17
44920 아침 영하권에 강풍 ‘꽃샘추위’…다시 외투 꺼내세요 랭크뉴스 2025.03.17
44919 [에너지 전쟁]④ “AI로 전력 수요 200배 증가”… 비상사태 선언한 美 랭크뉴스 2025.03.17
44918 백종원 ‘원산지 위반’ 일파만파… “어떻게 믿고 먹나” 불신 랭크뉴스 2025.03.17
44917 [재테크 레시피] 저금리 시대 4% 이자 주는 은행 신종자본증권 ‘주목’ 랭크뉴스 2025.03.17
44916 "국공립어린이집을 들여와? 거지야?" 맞벌이 부모 눈물 짓게 한 '혐오 공화국' 랭크뉴스 2025.03.17
44915 한국은 4세 고시 영국은 3세 과외…"기가 막힌 어른들의 욕망" 랭크뉴스 2025.03.17
44914 [팩트체크] 우리나라 지하철 요금은 비싸다? 랭크뉴스 2025.03.17
44913 전세계 민주주의 알리던 방송, 트럼프 지시로 83년 만에 '침묵' 랭크뉴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