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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숨 돌릴 틈 주는 것… 근본적 해결해야"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유리 우샤코프(왼쪽) 러시아 외교정책보좌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 측과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리야드=AFP 연합뉴스


러시아 고위 외교 관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우크라이나 전쟁 '30일 휴전'이 우크라이나군에 휴식을 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정책보좌관은 이날 TV연설에서 "미국이 제안한 30일 임시 휴전은 우크라이나군에 일시적 휴식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이익과 우려를 고려한 장기적·평화적 해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 상황에서 평화적 행동을 (단순히) 모방하는 조치는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미국은 우리(러시아)의 입장을 알고 있으며, 우리가 앞으로 협력하면서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임시 휴전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에 이로울 뿐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경한 기조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만나 '30일 임시 휴전안'에 합의하면서 러시아에도 휴전안 동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날 마이크 왈츠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장기 평화 협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가 사실상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영향권에 두는 한편 독일 동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존재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날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해 러시아와 대면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에 대(對)러 제재 완화를 비롯한 여러 요구 조건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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