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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에어프레미아가 잦은 지연, 일정 변경·결항으로 승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정비 문제로 항공기 1대를 띄우지 못하는 데다 새 항공기 도입이 늦어지면서 당초 계획대로 운항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에어프레미아와 같이 항공기를 빠듯한 일정으로 계속 돌릴 시 안전·정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인천~홍콩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항공기가 뜨지 않는다는 소식을 출발 3주 전에 알린 것이다. 이미 항공권을 산 승객에겐 수수료 없이 일정을 바꾸거나 항공권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에어프레미아 제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기 1대가 정비 문제로 운항하지 못하면서 운항 스케줄이 줄줄이 꼬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기 등록 현황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B787-9 여섯 대를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여섯 대가 돌아야 할 일정을 다섯 대가 소화하다 보니 전체 일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에어프레미아는 인천~홍콩, 인천~방콕 노선에 대해 여러 차례 결항을 공지했다.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 뉴욕, LA 등을 오가는 미주 노선도 일정이 자주 바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어프레미아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항공기 수가 부족해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대형 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는 예비 항공기가 있어 기재에 문제가 생기면 항공기를 바꿔 운행할 수 있다. 항공사는 제시간에 출발·도착하는 정시성이 중요해 예비 항공기를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잦은 정비 지연은 에어프레미아의 고질적인 문제로도 꼽힌다. 국토부가 국내 10개 항공사의 지난해 연간 국내·국제선 정비 지연율 순위를 매긴 결과, 에어프레미아(2.74%)가 가장 높았다. 이어 티웨이항공(1.13%), 에어부산(0.91%), 제주항공(0.89%), 에어서울(0.79%) 순이었다. 정비 지연율은 항공기 정비 문제로 인한 운항 지연 비율로 항공사의 안전성, 정시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LCC 중 예비 항공기를 가진 곳은 없다고 봐야 한다. 빠듯한 일정으로 계속 운항한다면 안전, 정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항공사 입장에선 경영 전략이겠지만,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승객들의 권리, 편익을 위해서 기재 운영에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일시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러-우 전쟁, 보잉 파업 등으로 항공기 부품 수급이 어려워 정비가 지연되고 있다. 이달 새로운 항공기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다음 달부터는 운항 일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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