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 단체 대화방서 김 의원 성토
“탄핵 기각시 죽을 때까지 단식” 발언 문제 삼아
“탄핵 기각시 죽을 때까지 단식” 발언 문제 삼아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4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혀온 김상욱 의원에 대해 징계 등의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민국 의원은 13일 오전 당 소속 의원 180명 전원이 참여하는 대화방에서 “김상욱 의원! 이재명의 민주당과 민노총의 의견과 같이하는 이 발언에 대해 분명한 뜻을 말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전날 CBS 라디오에 나가 “만에 하나라도 (윤 대통령의) 탄핵 기각이 된다면 국회에서 죽을 때까지 단식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따진 것이다.
강 의원은 이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을 향해서도 “한 개인 의원의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중대한 사안”이라며 “당지도부의 입장도 말씀해 달라”고 요구했다.
강 의원의 발언 직후 조배숙 의원은 “공당에 몸을 담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이제 건널 수 없는 강을 넘은 것 같다”며 당 차원의 결단을 요구했고, 강승규 의원도 “징계해야 한다”고 썼다.
김 의원은 이후 같은 대화방에 “모든 분들께 송구함을 함께 올린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려 “제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강한 입장을 가진 것은, 역설적으로 제가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이라며 “(비상계엄은) 헌정질서를 지키려는 보수주의자로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제 언행이 당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지도부는 이와 관련해 대화방에서 반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김 의원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저도 포기했다. 그 친구에게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