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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은희(34)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임기 종료 후 생계를 위해 편의점, 쿠팡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자산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7개월, 하루하루 지옥같이 힘들고 불안했지만 악착같이 참고 버텼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허은아 비례대표를 대신해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은 김 전 의원은 같은 해 5월 임기를 마쳤다. 이후 테니스코치로 복귀했지만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본업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사이 테니스장 사업은 점점 더 어려워져 운영이 힘든 상황이 됐다.

김 전 의원은 테니스장 사업을 지키기 위해 새벽 알바를 시작했다. 그는 “레슨이 없는 새벽 시간과 주말 시간에 편의점 알바, 쿠팡헬퍼 알바를 하면서 악착같이 버텼다. 틈틈이 사람들도 만나면서 네트워크 활동까지 했으니 하루 24시간도 모자랐다”며 “일주일에 기본 2~3일씩은 30시간 이상 뜬눈으로 지새운 날이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새벽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는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조금은 했었는데 어느 날 같은 건물 상가 당구장 사장님을 마주쳤고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한 후 사장님이 가시고 혼자 한참을 울기도 했다”며 “저는 이때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겁고 벅차기만 했다. 어느 누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생각할 법한 그런 생각들이 저를 힘들게 했다”고 털어놨다.

현재는 테니스장 운영 상황이 나아져 알바를 그만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알바를 본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봤을 때 하루하루 열심히 벌어서 매달 내야 하는 세금의 종류만 해도 국민연금, 건강보험 두 종류가 있고 주거비, 관리비, 핸드폰 요금, 교통비, 식비, 경조사비, 자동차세, 종합소득세 등등 필수 지출 내역만 생각해도 100만원은 훌쩍 넘는다”며 “국가의 책임은 합법적인 직업과 노동, 사업, 일거리를 하며 열심히 돈을 버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자산을 모으고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과 많은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보상과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고, 취약한 환경에 놓인 이들에게는 국가와 국민 모두가 따뜻한 손길로 온정을 베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전 의원은 과거 코치에게서 성폭행 피해를 입은 사실을 밝혀 ‘체육계 미투 1호’로 불렸다. 당시 그의 폭로는 체육계 미투 운동이 촉발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청년 인재로 영입돼 비례대표 23번을 부여받았다.

최근에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옹호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을 작성해왔다. 지난 10일 김 전 의원은 “‘계엄에 성공했다면’이라는 전제를 많이들 쓰시는데 계엄은 이미 성공했다”며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지지율이 말해준다. 계엄 전보다 대략 30% 이상 높아진 지지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또 “국가비상사태를 국민들께 알린 윤석열 대통령님의 목적과 의도가 달성됐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이러한 전제는 일으키지도 않은 내란을 일으켰다 믿고 싶은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시키고자 거짓으로 꾸며내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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