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주장하며 국민의힘 대다수 의원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김상욱 의원을 ‘공개 저격’하는 글이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올라왔다. 김 의원은 이에 “송구하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는 뜻은 굽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안에서 김 의원을 따돌리거나 비난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강해지는 모양새다.

친윤석열계 강민국 의원은 13일 오전 당 소속 의원 전체 텔레그램 대화방에 김 의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재명 민주당과 민노총(민주노총)의 의견과 같이하는 이 발언에 대해 분명한 뜻을 말씀해달라”고 요구했다. 당 지도부에게도 “한 개인 의원의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중대한 사안”이라며 “입장을 말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 의원은 전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된다면 죽을 때까지 단식 투쟁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강 의원의 메시지에 조배숙 의원은 ‘당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공감의 뜻을 표했다. 강승규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고 한다. 동료 의원들이 나서서 사실상 김 의원의 거취를 결정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이후 강 의원은 전체 대화방에 보낸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공개적으로 당론과 정반대인 김 의원 발언 해명을 요구했다”며 “개인의 소신과 정당의 공적 영역은 다른 것이다. 그만큼 당론은 엄중한 것”이라고 적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 메시지 내용. 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강민국·조배숙·강승규 의원한테) 징계에 관한 강한 질타를 공개적으로 받으니 마음이 무겁다. 모든 분들께 송구함을 함께 올린다”로 시작하는 긴 글을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제가 대통령 탄핵에 대한 강한 입장을 가진 것은 역설적으로 제가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는 생각은 굽히지 않았다.

지난해 12월14일 국회의 두번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찬성했던 김 의원은, 국민의힘 당론과 달리 ‘내란 특검법’과 ‘명태균 특검법’ 등에도 찬성표를 던졌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됐지만 지난달 광주 5·18민주화운동 국립묘지 참배 뒤 의원들의 요구로 친한계 단체 대화방에서 나간 일도 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의원을 두고 전날 “포기했다. 그 친구한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당의 대부분 사람이 동의하는 내용에 이리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에 소속된 사람, 특히 의원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14 타이거 우즈 열애설, 상대는 트럼프 손주 5명 낳은 前며느리 랭크뉴스 2025.03.14
44013 "현대차 수준 달라"…성과급 갖고 싸우더니, 현대제철 비상경영 랭크뉴스 2025.03.14
44012 "러시아제 권총으로 암살 위협"…경찰, 이재명 대표 신변 보호 논의 랭크뉴스 2025.03.14
44011 BMW, 美 트럼프 관세로 올해 1조6000억 손해 전망 랭크뉴스 2025.03.14
44010 여야 '받는 돈 43%' 공감... 조기 대선 전 '표 안 되는' 연금개혁 부담 턴다 랭크뉴스 2025.03.14
44009 보이스피싱에 주민번호 유출…변경은 ‘첩첩산중’ [제보K] 랭크뉴스 2025.03.14
44008 막판 총력전 "탄핵 각하해주세요. 아멘"‥"내일도, 모레도 걷는다" 랭크뉴스 2025.03.14
44007 헌재 담장에 철조망까지…“선고 당일 ‘갑호 비상’ 발령” 랭크뉴스 2025.03.14
44006 쿠팡 물류센터서 또…밤 10시 일용직 50대 노동자 쓰러져 숨져 랭크뉴스 2025.03.14
44005 다음 주로 넘어가는 윤 사건…윤·국회 측 모두 “신속 선고” 랭크뉴스 2025.03.14
44004 “목사가 할 소리냐”…이재명 암살하라는 신학자 ‘악마의 선동’ 랭크뉴스 2025.03.14
44003 '미친개' 아들에 질려버렸다…엄마가 죽고 5년뒤 생긴 일 랭크뉴스 2025.03.14
44002 ‘판사 탄핵’ 청원까지···윤석열 구속 취소 판사 놓고 지지자들 제각각 비난 랭크뉴스 2025.03.14
44001 윤석열 탄핵선고 지연에 야당 긴장감…“심상찮다” “8대0 불변” 랭크뉴스 2025.03.14
44000 트럼프, 또 ‘핵보유국’ 발언…김정은과 관계 재구축할 것 랭크뉴스 2025.03.14
43999 채솟값 고공행진에 ‘중국산’도 ‘국산’인 척 랭크뉴스 2025.03.14
43998 금값 왜이래…국제 가격 역대 최고가 찍은 날, 한국은 -14% 랭크뉴스 2025.03.14
43997 김수현 측 “故 김새론 미성년 때 아닌 성인 된 뒤 1년여 교제” 랭크뉴스 2025.03.14
43996 ‘尹탄핵심판 결론’ 다음주로… 헌재, 선고일 당사자 고지 안 해 랭크뉴스 2025.03.14
43995 포항 현대제철 공장서 20대 직원 추락해 숨져 랭크뉴스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