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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 경복궁입니다.

문화재를 넘어 시간 여행을 즐기는 테마파크 같은 곳이죠.

[김준현·이영자/KBS '줄을 서시오' : "예를 갖추어라, 이놈들. 중전마마시니라. (세자. 아바마마께 인사하시오.)"]

조선시대 왕과 왕비, 낭자와 도령으로 변신한 관람객들.

남녀노소, 국경을 가리지 않습니다.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고궁이 통한 걸까요.

웅장한 근정전 앞에서 선보인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방탄소년단 'IDOL' : "얼쑤 좋다."]

저고리 깃과 고름, 노리개 등 한복을 재해석한 무대의상을 입고 보름달 아래 등장한 방탄소년단.

이 장면은 미국 유명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 퍼졌는데요.

경복궁이 글로벌 아미들의 성지로 등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궁궐의 모든 문을 걸어 잠가라."]

글로벌 OTT 드라마 시리즈 '킹덤'의 배경으로.

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패션쇼 무대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아온 경복궁.

그런데 경복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치솟을 때는 정작 따로 있습니다.

[이영자·김준현/KBS '줄을 서시오' : "아, 색다르네. (빛을 밑에서 쏘니까 낮보다 볼 때 훨씬 웅장해.)"]

매년 봄 가을마다 열리는 야간 특별 관람, 바로 '경복궁 별빛야행'입니다.

지난 2010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궁케팅'이란 신조어를 낳을 만큼 입장권 경쟁이 치열한데요.

특히 5, 60대 중년들이 꼭 한번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손꼽힙니다.

그 중 백미는 단연 경회루라고 하네요.

[KBS '뉴스광장'/지난 2016년 : "올라가보니 너무 아름답고, 연못에 비치는 경회루의 모습도 너무 예뻤고."]

밤의 거울에 비친 경회루의 신비로운 그림자.

평소 들어갈 수 없었던 2층 누각에 올라 경복궁의 야경을 한눈에 담는 것도 야간 관람만의 특권이죠.

전통 국악공연이 펼쳐지는 궁궐의 소주방에선 임금님의 수라를 맛보고, 전문 해설사와 함께 고즈넉한 밤의 경복궁을 걷노라면, 600년 전 조선으로 시간여행을 간 듯합니다.

올 봄 '경복궁 별빛야행'은 다음달 2일부터 5월 17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오늘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해 다음주 수요일 마감됩니다.

올해는 더 많은 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면 추첨제로 참가자를 모은다네요.

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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