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방첩사령관-국수본부장도 수차례 비공식 만남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이 열린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핵심 역할을 수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비상계엄을 약 3개월여 앞두고 조지호 전 경찰청장을 예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방위사령관이 경찰청장에게 인사를 간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 만남의 성격을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란사태 당시 수도방위사령부는 국회에 계엄군으로 투입됐고, 경찰은 국회를 봉쇄했다.

13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이 전 사령관은 지난해 8월27일 조 전 경찰청장의 취임 축하 인사차 경찰청에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부임한 수도방위사령관이 경찰청장을 예방한 것은 최근 10년 사이 유일할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거꾸로 경찰청장이 수도방위사령관을 예방한 사례도 극히 드물다. 2016년 10월 이철성 당시 경찰청장이 서울특공대에 격려 방문을 한 뒤, 인근 수도방위사령부를 방문한 것이 최근 10년간 유일한 수도방위사령관과 경찰청장의 만남이었다.

이 전 사령관과 조 전 청장은 지난해 2월에도 2주 사이 2번 만났다. 지난해 2월7일 이 전 사령관이 수도방위사령관에 부임했을 때와 지난해 2월21일 조 전 청장이 서울경찰청장에 부임했을 때다. 수도 서울의 치안과 방위를 책임지는 서울경찰청장과 수도방위사령관은 상호 부임 인사를 주고받는 관례가 있지만, 두 사람의 공식적인 만남만 지난해 3차례 이어진 셈이다.

군과 경찰 수뇌부의 수상한 만남은 이뿐이 아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도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과 지난해 수차례 비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의 주선으로 마련된 저녁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확인된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여 전 사령관과 우 본부장의 ‘공식적’ 접촉과는 별도의 만남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여 전 사령관이 부임 인사차 국수본을 방문했을 때, 지난해 3월20일 이 전 장관과 우 본부장이 방첩사와 경찰의 협력 논의를 위해 방첩사를 방문했을 때, 지난해 6월28일 우 본부장과 여 전 사령관이 안보범죄 수사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을 때 만난 걸로 드러난 바 있다.

윤건영 의원은 “12·3 내란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수도방위사령관이 10년간 단 한 번도 없었던 경찰청장 취임 인사 예방을 했다는 것은 매우 의심스러운 행동”이라며 “내란 전에 이뤄진 군 주요 사령관과 고위급 경찰의 만남이 12·3 불법 내란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특검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75 안철수 “윤 대통령·여야, ‘헌재 참사’ 막는 탄핵 승복 발표해야” 랭크뉴스 2025.03.16
44574 "차라리 일본 여행 가고 말지"…제주도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거였나 랭크뉴스 2025.03.16
44573 홈플러스, 기업회생 직전까지 개인에 판매된 채권 2000억원 넘어 랭크뉴스 2025.03.16
44572 ‘역대 최장’ 42일 동안 코스피 사들인 연기금… 매수 이어질까 랭크뉴스 2025.03.16
44571 암 투병 자녀 주려고 고기 훔쳤다가…생계형 범죄 잇따라 랭크뉴스 2025.03.16
44570 "팩봇 투입" "소총드론 적 쏴라"…北 놀랄 핵시설 소탕 무인 전력 [이철재의 밀담] 랭크뉴스 2025.03.16
44569 논 한복판 미세먼지 차단 숲?…검증없이 쓰인 8천억 원 랭크뉴스 2025.03.16
44568 故휘성, 동료·팬 눈물 속 발인…"너의 팬이어서 행복했어" 랭크뉴스 2025.03.16
44567 "팩봇 투입" "소총드론, 적 사살"…北 놀랄 핵시설 소탕 무인 전력 [이철재의 밀담] 랭크뉴스 2025.03.16
44566 트럼프 “지옥이 불처럼 내릴 것” 랭크뉴스 2025.03.16
44565 마약류 사범 중 10~30대 비율 처음 60% 넘어…경찰, 온라인 마약 집중단속 랭크뉴스 2025.03.16
44564 오늘도 도심 곳곳 탄핵 찬반 집회…마지막 주말 집회 되나 랭크뉴스 2025.03.16
44563 지하철 빼 닮았네...대전 도입할 '선로 없는 트램' 中서 타보니 랭크뉴스 2025.03.16
44562 달리던 KTX 선반 위에서 불꽃이…코레일 "원인 조사 중" 랭크뉴스 2025.03.16
44561 탕후루 대신 요거트, 중고생 지갑 흔든 '새 디저트 강자' 랭크뉴스 2025.03.16
44560 국회 '목욕탕 TV' 쟁탈전‥누가 MBC를 틀었나? 랭크뉴스 2025.03.16
44559 공부 못할수록 사이버 도박에 더 빠져···13%, 도박 빚 갚으려 사채 써 랭크뉴스 2025.03.16
44558 “SUV인 줄 알고 계약했더니 1차선을 못달린다고 ··· 픽업트럭 넌 정체가 뭐냐?” 랭크뉴스 2025.03.16
44557 [샷!] "알림장·일기장도 아동학대라고 학부모가 항의" 랭크뉴스 2025.03.16
44556 고속도로서 트레일러 자빠졌다…美괴물 폭풍우에 26명 사망 랭크뉴스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