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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점유율 2%대
합병 11년만에
별도법인으로 분사
김범수 의장은
CA협의체 사임
카카오 CI. 사진 제공=카카오

[서울경제]

카카오(035720)가 포털 서비스 ‘다음’을 별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다.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2014년 합병한 지 약 11년 만이다. 카카오가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을 제외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분사는 매각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사내 타운홀미팅을 열고 다음 분사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분사 시점과 사명은 아직 논의 중이다. 별도 독립 법인 ‘다음(가칭)’은 현재 관련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양주일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대표가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 직원들에게 카카오 본사에 잔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국내 1위 포털이었던 다음의 검색 점유율이 2%대까지 추락하면서 사업 재편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웹 검색 시장에서 다음의 2월 평균 점유율은 2.73%에 불과했다.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의 모든 사업을 원점에 두고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되는 다음의 매각 가능성도 크다. 앞서 정 대표는 “모든 결과값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탐색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기존 방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범수 창업자는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카카오그룹의 의사 결정을 총괄하는 CA협의체 공동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CA협의체는 정 대표 단독의장 체제로 전환됐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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