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3의장소 부당편의제공 아냐…이 지검장, 수사개시 4년 지나 관여"


답변하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헌법재판소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13일 이 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재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이 재량권 남용이 아니며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허위사실을 발표했다고 볼 수 없다며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2025.3.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헌법재판소가 13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 탄핵소추를 전원일치 기각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수사 과정에 "다소 의문이 있다"고 밝혀 불기소를 둘러싼 문제 제기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재량 남용은 아니며 위헌·위법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무혐의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국회는 이 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이 특혜를 제공하는 등 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며 지난해 12월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헌재는 수사 과정에 대해 최종적으로 재량이 남용되지 않았고, 직무집행에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지도 않았다고 판단했다.

국회 측은 검찰이 제3의 장소에서 김 여사를 조사한 점을 문제 삼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현직 대통령 배우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데 경호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전례에 비춰봤을 때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조사한 것이 부당하게 편의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건희에게 공동가공의 의사가 있었는지, 정범이 시세조종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인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건희의 문자나 메신저 내용, PC 기록 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각 피청구인이 위와 같은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적절히 수사했거나 수사를 지휘·감독했는지는 다소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의 '인지 여부'를 알아내기 위한 수사가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취지로 보인다.

다만 헌재는 이 지검장 등이 '수사가 처음 시작되고 약 4년이 지난 시점에 수사에 관여한 점, 공범들 진술이 엇갈려 김건희의 시세조종 인식 여부에 대한 정황이 충분치 않은 점, 2010년대 초에 벌어진 시세조종에 관해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나 추가 수사를 해도 별다른 증거를 수집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재량을 남용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 수사는 2020년 4월 최강욱 전 열린민주당 의원 등이 김 여사와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를 고발하며 시작됐지만, 처분까지 4년 반이 걸렸다.

심판 과정에서 헌재는 서울고검에 사건 관련 일부 기록 확보를 요청했으나, 고검은 항고 사건이 진행 중이란 이유로 불가 회신했다. 헌재는 이를 언급하며 "추가 수사 필요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04 ‘최장 숙고’ 헌재…윤석열 운명의 선고일, 20일·21일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16
44803 [단독] 경호처, 수사기관 만난 간부 해임...김성훈 체포 방해 혐의 덮나 랭크뉴스 2025.03.16
44802 헌재 최장기간 숙의, 이번 주 선고할까? 랭크뉴스 2025.03.16
44801 정부, 美 '민감국가' 일격에 늑장 대응... 中 요소수 사태 재연되나 랭크뉴스 2025.03.16
44800 해경, 창설 72년 만에 세 번째 여성 총경 랭크뉴스 2025.03.16
44799 ‘핵우산’에도 “핵무장” 분출…윤 정부에 ‘경고장’ 보낸 것[뉴스 분석] 랭크뉴스 2025.03.16
44798 “바퀴벌레 먹으며 버텼어요”…페루 어부, 95일 표류 끝 구조 랭크뉴스 2025.03.16
44797 오세훈측, 중식당 만남은 인정… 엇갈린 3대 팩트 ‘물증’이 관건 랭크뉴스 2025.03.16
44796 95일간 이렇게 버텼다…'태평양 표류' 실종 어부 극적 구조 랭크뉴스 2025.03.16
44795 ‘힘이 전부’라는 트럼프와 푸틴 [세계의 창] 랭크뉴스 2025.03.16
44794 북마케도니아 클럽 화재로 59명 사망… 폭죽이 원인 랭크뉴스 2025.03.16
44793 내일 아침 대부분 영하…강한 바람 주의 [7시 날씨] 랭크뉴스 2025.03.16
44792 국회 탄핵대리인단 서상범, 구청장 출마에…與 “선거 위해 탄핵 이용” 랭크뉴스 2025.03.16
44791 트럼프 정부, 예멘 후티 반군에 첫 공습…이란에도 경고 랭크뉴스 2025.03.16
44790 “윤석열 파면하고 일상으로” 꽃샘추위도 못 막은 간절한 외침 랭크뉴스 2025.03.16
44789 [단독] 경호처, 윤석열 체포 저지에 ‘반기’ 든 간부 해임 의결 랭크뉴스 2025.03.16
44788 ‘구제역 확산’ 전남 가축 이동중지…내일 밤 10시까지 랭크뉴스 2025.03.16
44787 '민감국가'로 분류하더니 알래스카 투자 압박? 랭크뉴스 2025.03.16
44786 “5세 아이가 Hagwon 학원 간다”…英 언론 '깜짝' 놀란 韓 영유아 사교육 랭크뉴스 2025.03.16
44785 "영장 타당" 결론난 지 10일‥김성훈 경호차장 구속영장 신청 임박? 랭크뉴스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