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국시간 12일 WSJ와 단독 인터뷰 보도
정부 "통상 협상 전 韓 입장 美에 피력" 의도
대선 출마 질문 짧은 답변이 정치권 뒷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마포구 소상공인연합회의 디지털교육센터에서 개최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현재로선(For now), 내 임무를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크게 웃으며 고개를 젓더니 이같이 답했다. 비록 고개를 젓는 제스처로 부인의 의미를 전하긴 했지만
'현재로선'
이라는 단서가 붙어 향후 대권 도전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은 표현으로 읽힌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외신 단독 인터뷰' 자체가 이례적인데, 차기 대권에 대한 짧지만 묘한 발언까지 더해지자 정치권에선 뒷말
이 나왔다.

정부 "협상 앞두고 우리 입장 美 언론에 피력"



사실 정치권의 관심을 끈 '대선 출마' 구절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 전체 내용 가운데 '한 줄'에 불과하다. 그것도 기사 가장 마지막 부분에 배치됐다. 대신 인터뷰 분량의 대부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부과와 한국을 향한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 맞서 우리 정부의 대응논리를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기획재정부가 WSJ의 인터뷰 제안에 응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13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통상 협상이 임박한 상황에서 우리의 입장을 미국 언론에 내는 게 전략적으로 나을 거 같아 인터뷰에 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해석까지 고려했다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가 이번 인터뷰에서 강조한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다. ①한국은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약속한 투자를 초과 달성했고 ②미국산 수입품의 한국 관세율(트럼프 '관세 4배' 발언 등)은 오해이고 ③그간 한국 기업이 '그린필드 투자'(투자국에 생산시설·법인 설립)에 적극 참여했고 ④현재 대미 무역 흑자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WSJ는 '최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한대행의 대행 체제'에 따른 한계 때문에 한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정상외교는커녕 서로 통화조차 하지 못하는 처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로 외신을 선택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도는 몰라도, 강조하고자 했던 내용들이 빠짐없이 언급되기는 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하지만 정부의 의도와 별개로 정치권 일각에선 인터뷰를 둘러싼 뒷말이 적지 않다. 특히 최 대행이 지난해 12월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이후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온 여권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정부 수반의 권한 행사와 대내외 행보를 극도로 절제해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필요한 '개인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황교안 당시 총리는 외신 인터뷰에 응한 전력이 없던 것과 대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
누군가 불필요하게 바람을 넣고 있는 건 아닌가 우려된다
"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는 이같은 정치권의 해석이 "과도하다"며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
대행은 정치 생각이 전혀 없고, '정치와 경제는 반드시 분리돼야 한다'는 생각도 수차례 밝혀왔다
"며 "인터뷰에서도 황당해서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보일 뿐, 정치적으로 해석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584 트럼프, EU보복관세에 "와인 200% 관세"…佛 "굴복안해"(종합) 랭크뉴스 2025.03.13
43583 방통위 '2인 파행'에 확정적 사법 통제‥'이진숙 책임론' 불가피 랭크뉴스 2025.03.13
43582 “검건희 주가조작 수사 적절했나 의문”…헌재가 의심한 이유 랭크뉴스 2025.03.13
43581 러 외교정책보좌관 "美 30일 휴전안, 우크라이나군 돕게 될 것" 랭크뉴스 2025.03.13
43580 사교육비 또 역대 최고…“오락가락 정책, 사교육 자극” 랭크뉴스 2025.03.13
43579 의대 광풍에 사교육비 30조 육박…'4세 고시' 영유 月 155만원 랭크뉴스 2025.03.13
43578 美 2월 생산자물가, 계란값 급등에도 전월 대비 보합 랭크뉴스 2025.03.13
43577 강남 3구 집값 7년 만에 최대폭 상승…‘토허제 해제’ 최대 수혜 송파 0.72%↑ 랭크뉴스 2025.03.13
43576 상 치를 땐 ‘날’로, 돈 치를 땐 ‘시간’으로 [그림판] 랭크뉴스 2025.03.13
43575 헌재 “국회 탄핵소추, 부적법 아냐”…윤 ‘계엄 논리’엔 선 그어 랭크뉴스 2025.03.13
43574 MBC 대주주 방문진 신임이사 임명 집행정지, 대법서 확정 랭크뉴스 2025.03.13
43573 트럼프 '관세 독재'에 미 기업들 속으로만 부글부글 랭크뉴스 2025.03.13
43572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즉시항고 포기? 랭크뉴스 2025.03.13
43571 작년 사교육비…학교 밖서 30조 썼다 랭크뉴스 2025.03.13
43570 “다음 주말 결혼, 가볍게 떠나고 싶다”…오늘도 ‘윤석열 파면’ 랭크뉴스 2025.03.13
43569 트럼프 “美 위스키 관세 폐지 안 하면 EU 주류에 200% 관세” 랭크뉴스 2025.03.13
43568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 7년 만에 최고…옆 동네도 ‘꿈틀’ 랭크뉴스 2025.03.13
43567 한의사협 “한의과대 정원 줄여 의대생 공간 활용”…이번 기회에? 랭크뉴스 2025.03.13
43566 EU 보복 관세 재반격한 트럼프 “유럽산 술 200% 관세” 랭크뉴스 2025.03.13
43565 대법, ‘2인 체제’ 방통위가 임명한 ‘방문진 이사진’에 효력 정지 확정 랭크뉴스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