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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 기각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email protected]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13일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사건이 기각되자 오후에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했다. 지난해 12월5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직무가 정지된 지 98일 만이다. 그 사이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이 얽혀있는 ‘명태균 사건’이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대표적인 ‘친윤 검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 지검장이 수사를 제대로 지휘할지 주목된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하면서 “처음 직무 정지됐을 때 신속하게 복귀하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걸렸던 것 같다”며 “100일 가까운 기간 동안 공백을 메우고자 했던 서울중앙지검 구성원이 고생 많았다.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당장 이 지검장 앞에 놓인 과제는 ‘명태균 사건’ 수사 지휘다. 명씨 사건은 창원지검에서 진행됐지만 이 지검장의 직무가 정지됐던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명씨 사건은 사실상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여부가 핵심으로 남았고, 이제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하는 수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 대통령과 명씨 사이에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약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육성 녹음파일도 공개됐지만, 여전히 대통령 부부를 향한 수사는 미진한 상태다. 국회에서 ‘명태균 특검법’까지 통과됐기에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이 윤 대통령 부부 의혹을 명확히 규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지검장이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수사를 제대로 지휘할지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원칙대로 수사하려던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교체하고 이 지검장을 발탁했다. 그 뒤 이 지검장은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보고도 누락하고 김 여사를 ‘방문 조사’했고 관련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무혐의 처분은 탄핵소추의 사유이기도 했고 헌법재판소는 “증거를 수집하고자 제대로 지휘 감독했는지 다소 의문이 있다”며 결정문에 부실수사 의심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지검장은 “(부실수사 의심을 명시했다는 헌재) 결정문을 자세히 못 봐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부임 이후 수사팀과 함께 수사를 성실히 수행했다. 재판관들도 인정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사건 수사를 맡게 됐다’는 취재진의 말에 “직무정지 됐을 때 중앙지검에 수사팀이 구성됐다는 것을 안다. 어떤 사건이든지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수사팀과 잘 협의해서 검사장이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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