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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합한 보유세가 최고 4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로 집값 상승 폭이 적었던 비강남권은 오름 폭이 1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 침체기였던 2023~2024년보다 보유세가 늘어나면서 소유자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토교통부 및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이 올해 공시가격안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주요 단지 집주인이 내야 할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20~30%가량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의 올해 보유세는 1820만 원(1주택자·세액공제 없음·공정시장가액비율 60%·재산세 45% 기준)으로, 전년(1340만 원)보다 35.9%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공시가는 34억 3600만 원으로 책정됐다. 2023년 8월 입주한 이 단지는 지난해 공시가격 대신 시가표준액을 기준으로 보유세를 부과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 111㎡의 보유세는 1848만 원으로, 전년(1328만 원)보다 39.2%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시가격이 2024년 27억 6000만 원에서 34억 7600만 원으로 26% 오른 만큼 세 부담이 커진 것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보유세도 지난해 537만 원에서 올해 665만 원으로 24.9%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보유세도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잠실엘스’ 전용 84㎡ 공시가격은 지난해 16억 3000만 원에서 올해 18억 6500만 원으로 14% 뛰었다. 이에 따라 보유세도 478만 원에서 579만 원으로 21% 상승한다. 같은 기간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 보유세도 589만 원에서 764만 원으로 28.6%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이는 2022년(1052만 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금액이다.

일명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아파트 보유세도 늘어날 전망이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공시가격은 지난해 11억 4500만 원에서 올해 13억 1600만 원으로 14.9%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유세는 244만 원에서 287만 원으로 17.5% 높아진다. 올해 공시가격이 12억 원을 넘어서면서 종합부동산세 27만 원을 더 내게 된 게 영향을 미쳤다. 용산구 ‘한가람아파트’ 전용 84㎡ 올해 보유세는 475만 원으로 전년 대비 12.4%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외곽 지역 단지의 보유세 상승 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원구 공릉동 ‘풍림아파트’ 전용 84㎡ 보유세는 지난해 63만 원에서 올해 66만 원으로 4%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공시가격이 5억 800만 원에서 5억 2400만 원으로 3% 오르는 데 그친 데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도봉구 방학동 ‘대상타운 현대아파트(84㎡)’와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 트레지움(84㎡)’도 62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보유세 상승 폭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성동구로 9.9% 올랐다. 이어 서초구(8.7%)·송파구(7.6%)·강남구(7.2%) 등의 순이다. 반면 도봉구(0.5%)와 관악구(1.4%)·금천구(1.5%)·노원·강북구(1.5%) 등은 상승률이 2%대를 밑돌았다.

우병탁 전문위원은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동결된 만큼 공시가격이 시세 상승률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아파트값처럼 보유세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지역에서도 집값이 많이 뛴 곳은 보유세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 83㎡ 보유세는 지난해 228만 원에서 올해 260만 원으로 15% 오른다. 분당 ‘상록마을우성1’ 전용 101㎡의 보유세도 같은 기간 233만 원에서 258만 원으로 1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대구 등 지방 일부 지역은 올해 공시가가 하락해 보유세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는 다음 달 30일 결정·공시된다. 이후 5월 29일까지 한 달간 이의 신청을 받고, 재조사 및 검토과정을 거쳐 6월 26일 최종 공시하게 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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