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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주가 3분의1 추락에도
경계현 고문 80억, 한종희 대표 52억
'-19%' LG엔솔 권영수 부회장 71억
경계현 삼성전자 고문.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해 국내 대다수 기업들이 저조한 주가 성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기업 임원들은 연간 수십억 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005930) 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52억 7200만 원을 포함해 급여 11억 8800만 원, 상여 14억 5300만 원 등 총 80억 3600만 원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3년 말 종가 기준 7만 8500원에서 지난해 말 5만 3200원으로 32.23% 추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150조 원 이상 증발했다.

이 외에도 한종희 부회장이 52억 4000만 원(급여 16억 1700만 원, 상여 34억 9200만 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이 50억 9800만 원(급여 14억 6300만 원, 상여 35억 25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286억 7000만 원으로, 1인당 평균 57억 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서는 권영수 전 부회장이 지난해 퇴직금 39억 9600만 원을 포함해 급여 11억 5200만 원, 상여 19억 9300만 원 등 총 71억 4100만 원을 받았다. 권 전 부회장은 지난 2023년 11월 퇴직했으나 임기는 작년 3월에 만료됐다. 현재 권 전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고문으로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해 42만 7500원에서 34만 8000원으로 18.60% 하락했다.

이밖에 고문으로 근무한 김명환 전 사장이 58억 1500만 원, 이방수 전 사장이 46억 4000만 원을 수령했다. 각각 퇴직금 51억 700만 원, 39억 3300만 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김동수 자문은 퇴직금 13억 5000만 원을 포함해 총 18억 7000만 원을 받았다.

POSCO홀딩스(005490)에서는 장인화 회장이 12억 원, 정기섭 사장이 12억 원을 받았다. 최정우 전 회장과 유병옥 전 부사장은 퇴직하면서 40억 원, 24억 원씩을 챙겼다. 신세계(004170)의 경우에는 정유경 회장이 36억 원, 이명희 총괄회장이 13억 원씩을 받았다.

이처럼 국내 주요 상장사는 지난해 기업 실적과 연봉이 비례하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을 이뤄냈음에도 배진한 부사장이 퇴직하며 23억 원을 받는 데 그쳤고 최성안 대표도 불과 14억 원을 받았다.

증권사의 경우 삼성증권(016360)은 강정구 수석이 93억 원으로 이른바 ‘연봉킹’ 자리를 지켰고, 이재현 전 부사장이 퇴직하면서 22억 원을 챙겼으며 박종문 대표는 16억 원을 받았다. 한화투자증권(003530)에서는 김근영 전무가 퇴직하면서 9억 6200만 원을 챙겼고 이한솔 차장이 영업으로 8억2000만 원, 한두희 대표는 7억 8600만 원을 받았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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