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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평균매매가 10년 수익률 157.8%
금, 달러화 등 주요 안전자산보다 높아
강남, 용산 등 주요 지역 주택 ‘글로벌 안전자산’化

서울의 아파트 등 주택이 자산 수익률 기준으로 금, 미 달러화 등 주요 안전자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주택을 10년 동안 장기 보유하고 있을 때 수익률은 150%를 넘었다. 투자 원금 대비 자산가치가 2.5배 이상이 됐다는 의미다.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KOSPI)지수와 비교해도 서울 주택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다만 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와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의 10년 수익률은 서울 집값 수익률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요 입지의 주택이 일종의 안전자산처럼 인식되는 현상이 나타나 집값에 주거지로서의 가치에 더해 투자가치까지 반영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13일 현대차증권이 부동산114, 블룸버그(Bloomberg)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주택의 10년 수익률은 157.8%를 기록했다. 2014년 말 기준 서울에서 거래된 전체 주택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을 지난해 말과 비교해 산출한 수치다. 수익률이 150%를 넘었다는 의미는 주택 매입을 위해 3억원을 사용했다면 현재 자산가치가 그 2.5배인 7억5000만원을 넘는다는 뜻이다.

서울 주택의 10년 수익률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비교해도 더 높다. 금의 10년 수익률은 121.7%를 기록했다. 금의 수익률보다 서울의 주택 수익률이 36.1%포인트(p) 높은 셈이다. 금의 수익률을 100으로 봤을 때 서울 주택의 수익률은 30% 가까이 더 높은 셈이다.

코스피지수(10년 수익률 25.3%)는 서울 주택가격과 비교해 10년 수익률이 6분의 1에도 못 미쳤고 미 달러화(10년 수익률 19.5%)도 8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는 변동성이 적어 수익률도 크지 않고 코스피지수는 등락이 워낙 심해 장기간으로 수익률을 환산할수록 수익률이 낮아진다”며 “서울의 주택은 하락 폭이 크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자산가치가 조금씩 높아지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용산 등 서울의 주요 요지는 이미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입지를 굳혔다”면서 “서울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앞으로도 더 공급될 수 없는 땅이기에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정서희

다만 미 나스닥종합지수, 비트코인과 비교하면 서울 주택의 수익률은 초라한 수준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14년 12월 31일 4736.05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해 12월 31일에는 1만9310.79를 기록했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307.75%로 서울 집값 수익률의 2배 가량이다. 2014년 12월 34만3500원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말 1억3620만원까지 올랐다. 3만9500%가 넘는 수익률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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