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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Z세대가 라이브 음악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티켓 가격 상승, 스트리밍 선호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GWI의 연구에 따르면, 2025년 Z세대는 팬데믹 이전(약 6년 전)에 비해 라이브 음악에 대한 관심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의 19%는 올해 음악 페스티벌 참석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페스티벌에 가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도 39%로 2019년(46%)보다 줄었다. 라이브 음악을 적극적으로 찾는 Z세대의 비율도 29%에 그쳤다.

이는 공연 티켓 가격이 급등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 물가, 제작비, 인건비 상승에 공연 가격도 꾸준히 오르면서 ‘티켓플레이션(티켓+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가수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해 7월 영국과 미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달 진행한 영국 콘서트 매진에 실패했다. 티켓 가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스탠딩 티켓은 최소 145파운드(약 27만 원), 좌석 티켓은 388파운드(약 72만 원)에 달해 팬들의 불만이 컸다.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유명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콘서트가 티켓 판매 부진으로 취소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 매체 The US Sun에 따르면, 케이티 페리의 ‘더 라이프타임스 투어’는 지난 1월 28일 티켓 판매를 시작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 좌석의 70%가 비어 있는 상태였다.

드레이크 역시 지난달 26일 호주와 뉴질랜드 투어의 남은 공연을 전면 취소했으며, 블랙키스도 지난해 여름 별다른 설명 없이 북미 아레나 투어를 전부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티켓 판매 저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콘서트 티켓 가격 상승이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일부 인기 아티스트 투어를 더 수익성 있게 만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Z세대 문화 전문 매체 쓰레드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수치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장 지배력과 문화적 열광이 필요하다”며 “스트리밍 수치는 예전 CD 판매보다 명확하지 않으며, 인기가 반드시 티켓 판매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천만 명의 온라인 청취자가 콘서트 매진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연 티켓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GWI 조사 결과, Z세대의 90%가 자신이 듣는 음악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싶다고 답했으며, 이는 다른 세대보다 높은 비율이었다. 또한 Z세대의 60%는 직접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대신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공연을 감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2023년 영국에서는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BBC를 통해 영국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의 TV 중계를 시청했다. 고가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는 대신 스트리밍을 통해 공연을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인이 된 Z세대는 팬데믹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다. 쓰레드는 “Z세대는 가족, 부동산 투자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늘어나면서 6년 전에 비해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보다는 미래를 위한 지출을 우선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GWI의 트렌드 매니저 맷 스미스는 "축제 문화는 오랫동안 젊은층의 통과의례였지만, 이제 Z세대가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공연 티켓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예술(연극·뮤지컬·클래식·국악·무용·대중음악)의 평균 티켓 가격은 6만 5,366원으로, 2020년 대비 44.7% 상승했다.

특히 대중음악 콘서트 티켓 평균가는 12만 104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6%)을 뛰어넘는 수치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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