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런데 인플레이션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이어가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배석해 있던 J D 밴스 부통령 발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양말 맘에 드는데? 도대체 뭐야? 집중하려 해도 양말 때문에 어쩔 수가 없잖아.”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집무실 곳곳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초록색 세잎클로버 무늬가 군데군데 새겨진 하얀색 양말을 신었다. 어두운 정장 바지와 구두 사이 눈에 띄는 양말이었다. AP통신과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는 동안 J D 밴스 부통령의 양말에 주의를 빼앗겼다”라며 해당 영상을 보도하기도 했다.

부통령 관저가 있는 해군 천문대에서 마틴 총리 부부와 조찬을 가진 밴스 부통령은 이를 ‘양말 외교’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세잎클로버는 아일랜드의 상징으로 꼽힌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과 아일랜드 관계를 공고하게 만들기 위해 이 양말을 신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넥타이도 녹색으로 골라 맸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조찬에서 자신이 신은 양말을 자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제무대에선 상대국을 상징하는 색의 넥타이를 매거나 양말을 신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015년쯤부터 ’양말 정치’ ‘양말 외교’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내각 회의에선 빨간색 바탕에 캐나다를 상징하는 하얀 단풍잎 무늬가 새겨진 양말을 신거나, 전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할 때는 미국 성조기를 떠올리게 하는 빨간 바탕에 파란색, 흰색 문양이 들어간 양말을 신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역시 대통령이 양말에 대해 언급할 줄 알았다”고 적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백악관에선 주요 참모 등이 약속한 듯 초록색 옷을 맞춰 입기도 했다. 아일랜드 최대 명절인 ‘성 패트릭의 날’(3월17일)이 다가오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성 패트릭의 날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처음 전파한 수호성 패트릭(386~461년)을 기리는 날인데, 통상 이날에 맞춰 미국과 아일랜드 지도자가 함께 축하하고, 양국의 유대 관계를 강조하는 등 행사를 해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29 김새론 유족, 유튜버 이진호 명예훼손 고소 "김수현과 교제 자작극 아니다" 랭크뉴스 2025.03.17
44928 채솟값 너무 오르니 “중국산도 국산인 척” [취재후] 랭크뉴스 2025.03.17
44927 [단독]‘인간 병기’ HID 요원들도 “이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계엄의 밤, 판교 정보사 100여단에선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3.17
44926 수세 몰린 韓 OLED TV… 中 이어 日 소니도 ‘RGB LED TV’ 총력 랭크뉴스 2025.03.17
44925 2주 앞으로 다가온 공매도…외국인, 반도체 팔고 방산주 '줍줍'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3.17
44924 12·3내란으로 드러난 한국의 극우…“국힘에 상당 기간 영향력 행사” 랭크뉴스 2025.03.17
44923 ‘마라맛’ 그만, ‘슴슴한 맛’이 좋다…무해한 드라마·예능의 약진 랭크뉴스 2025.03.17
44922 오늘 아침 대부분 영하권…강풍·대설까지 [출근길 날씨] 랭크뉴스 2025.03.17
44921 “여기는 답이 없는 곳인데요”···준공후 미분양률 1위 대구 가보니 랭크뉴스 2025.03.17
44920 아침 영하권에 강풍 ‘꽃샘추위’…다시 외투 꺼내세요 랭크뉴스 2025.03.17
44919 [에너지 전쟁]④ “AI로 전력 수요 200배 증가”… 비상사태 선언한 美 랭크뉴스 2025.03.17
44918 백종원 ‘원산지 위반’ 일파만파… “어떻게 믿고 먹나” 불신 랭크뉴스 2025.03.17
44917 [재테크 레시피] 저금리 시대 4% 이자 주는 은행 신종자본증권 ‘주목’ 랭크뉴스 2025.03.17
44916 "국공립어린이집을 들여와? 거지야?" 맞벌이 부모 눈물 짓게 한 '혐오 공화국' 랭크뉴스 2025.03.17
44915 한국은 4세 고시 영국은 3세 과외…"기가 막힌 어른들의 욕망" 랭크뉴스 2025.03.17
44914 [팩트체크] 우리나라 지하철 요금은 비싸다? 랭크뉴스 2025.03.17
44913 전세계 민주주의 알리던 방송, 트럼프 지시로 83년 만에 '침묵' 랭크뉴스 2025.03.17
44912 홈플 파장에 MBK회장 사재출연…김병주 재산 얼마길래[이충희의 쓰리포인트] 랭크뉴스 2025.03.17
44911 이재용 ‘독한 삼성인’ 주문…“‘사즉생’ 각오로 위기 대처해야” 랭크뉴스 2025.03.17
44910 [단독] “정보 너무 적다” “전원 단식하자” 당혹감 드러낸 민주 의총 랭크뉴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