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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총리 미홀 마틴과 그의 아내 메리 오셰이가 12일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에서 열린 성 패트릭의 날 리셉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통적인 샴록 볼을 전달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경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만간 시작될 미국과 러시아 간 대면 협상이 3년 이상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를 가를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정적 조처를 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그런 조처를 하고 싶지 않다. 평화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휴전 합의를 어긴 전례가 있는데, 이번에는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직 본격적으로 그와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몇 가지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았지만, 긍정적인 메시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러시아에 달려 있다. 우리 쪽 사람들이 지금 러시아로 가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휴전을 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은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번 주 후반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협상을 열어 3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으며, 현재 러시아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주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예정이다.

고위급 간 소통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러시아 쪽 대화 상대방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의 합의안을 설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도 전날 통화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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