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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포차 낙지볶음'에 중국산 마늘
원산지 표기에는 "국내산 사용했다"
'시골 맛' 강조 '백종원의 백석된장'
미국·캐나다·호주산 재료 쓰며 논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서울경제DB

[서울경제]

최근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던 더본코리아(475560)의 하락세가 진정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품질과 원산지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을 정도로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모가 3만 4000원→상장 당일 5만 1400원→12일 2만 8650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북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더본코리아는 전 장 대비 150원(0.53%) 오른 2만 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계속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었다. 3일과 4일에 연달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11일에는 2만 825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소폭 상승세로 마감해 4거래일 연속 하락세는 면했지만 코스피지수(1.47%) 상승률을 밑돌았다. 전날 주가는 공모가(3만 4000원) 대비 15.74%, 상장 당일(5만 1400원)과 비교하면 44.26% 급락했다. 상장 당일 종가에서 사실상 반토막이 난 것이다.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이유는 국내 경기 부진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악재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의 자사몰 더본몰은 ‘한신포차 낙지볶음’에 국내산 대파, 양파, 마늘을 사용했다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마늘을 사용했다. 참바다영어조합법인이 제조원으로 더본코리아는 유통만 맡고있다. 그럼에도 논란이 거세지자 더본코리아는 일시적으로 상품 접근을 막은 후 원산지 정보를 수정했다. 회사 측은 “현재 내용을 수정하였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원산지 표기 논란은 한신포차 낙지볶음에서만 생긴 게 아니다. 더본코리아가 충남 예산 소재 백석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종원의 백석된장’에는 개량 메주 된장과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주산 밀가루가 포함됐다. 사실상 외국산 된장이지만 더본코리아는 이 제품을 ‘시골집 된장의 깊은 맛 그대로’라고 홍보했다. 전통 한식 제조기법을 활용했다고도 덧붙여 소비자로 하여금 국산으로 착각하게 만든 것이다.

또한 백석공장이 위치한 지역은 현재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돼 원칙적으로 수입산 원료를 쓸 수 없다. 이에 업계에서는 농지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됐다. 농업진흥구역에는 가공·처리 시설을 지을 수 없지만 예외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가공하는 시설은 허용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농지법 제59조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혹은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판매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도 원산지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백 대표는 밀키트를 홍보하며 “우리의 주목적은 농축산물이 잘 안 팔리거나 과잉 생산돼 힘든 농가를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홍보했으나 밀키트에 포함된 닭고기의 원산지는 브라질이었다.

앞서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의 맥주 ‘감귤오름’의 실제 감귤 함량이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사 제품인 ‘빽햄’도 돼지고기 함량이 적어 문제가 됐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실내에 LP가스통을 두고 요리하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더본코리아는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수입산 원료를 사용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법령을 준수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관련 제품 생산을 타사로 이전하는 방식의 생산방식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종목토론방의 한 투자자는 “브라질 닭, 중국산 된장으로 소비자를 우롱한 것을 보면 '떠본 코리아'가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의 공모가를 산정할 당시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가치가 일정 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결국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여러 논란을 해소하고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야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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