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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힘들어지는 내집 마련]

외곽 “고점 매수자 탈출도 어려워”
토허제 해제로 강남 쏠림 두드러져
서울시가 잠실·삼성·대치·청담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를 하면서 대상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의 모습. 윤웅 기자

아파트값이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서초구와 도봉구 아파트값은 5.5배 이상 벌어졌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서울 ‘강남권·한강변·신축·고가’ 아파트는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는 반면 서울 외곽지역은 엑시트(탈출)조차 어려운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올해 1~2월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가 28억4909만원으로 전년 동기(21억5393만원) 대비 6억9516만원(32.3%)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11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다. 서초구가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3억6311만원(23억4753만원→27억1065만원), 송파구는 1억9453만원(16억1518만원→18억971만원) 올랐다.

강남 3구와 그 외 지역의 상승 폭은 2배 이상 벌어졌다. 강남 3구 평균 실거래가는 23억811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3억7619만원 뛰었다. 반면 나머지 22개 구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10억1103만원으로 지난해(8억7337만원)보다 1억3766만원 올랐다.


서울의 외곽지역으로 꼽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동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도봉구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5억1412만원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낮았다. 서초구와 23억3497만원 차이다. 서초구 한 채가 도봉구 약 5.5채 수준인 셈이다. 노원구(5억9850만원) 강북구(5억8272만원)도 평균 거래가가 5억원대였다. 금천구(6억18만원) 구로구(6억4621만원) 중랑구(6억7559만원) 등도 6억원대에 머물렀다.

강남 3구에서는 부동산 활황기의 종전 신고가를 경신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2월 서울 서초구(34%)는 3건 중 1건, 강남구(39%)는 10건 중 4건이 아파트 거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의 90% 이상 수준에서 거래된 비중을 보면 서초구(87%) 강남구(86%) 마포구(73%) 용산구(70%) 순으로 높았다. 반면 노원구(10%) 도봉구(13%) 강북구(15%) 금천구(15%) 관악구(16%) 등은 10%대에 머물렀다. 직방은 “과거 고점 매수자들은 매도 여건이 안 돼 엑시트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초양극화는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더 심화할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 발표 후 강남권 상승세는 두드러지고, 외곽 지역은 여전히 거래가 위축된 상태로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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