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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정책 반대 60%, 물가 오를 것 70%
트럼프 EU 보복 관세에 “경제 전쟁에서 우리가 이길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민의 60%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현지시간) 나왔다. 관세 정책은 트럼프의 여러 정책 중 가장 지지율이 낮았다. 트럼프는 이날 관세 부과와 관련해 “유연성(flexibility)”를 언급하며 일부 여지를 남겼다.

CNN이 전국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의에 61%가 반대, 3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민, 연방정부 관리, 경제, 외교 등 정책 현안 중에서 관세에 대한 지지가 가장 낮았다.

이민 정책이 51%의 찬성으로 가장 지지가 높았고, 그다음이 연방정부 운영 48%였다. 관세 다음으로 인기가 없는 분야는 외교 정책으로 42%가 찬성, 58%가 반대했다.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도 찬성 44%, 반대 56%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은 45%, 부정은 54%로 조사됐다.

다른 조사에서도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미국 성인 1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0%는 관세 인상으로 식료품과 기타 일상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대부분인 90%가,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과반인 60%가 이같이 답했다. 또 응답자의 57%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너무 변덕스럽다(erratic)’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부탁을 받고 관세 부과를 1개월 유예한 것을 거론하며 “나는 조정할 권리가 있다. 나는 벽처럼 막아서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앞으로도 유연성을 발휘하냐는 질문에 “난 항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한번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유연성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상호 관세가 예고된) 4월 2일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발효에 대해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을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나도 당연히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경제 전쟁(financial battle)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발표에 대해 “매우 좋은 뉴스”라고 반색했다.

미국은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EU가 원인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도 이날 성명에서 “EU가 미국을 징벌하는 것처럼 신속하게 세계적인 공급 과잉을 해결하려고 행동했다면 오늘 우리는 다른 상황에 부닥쳤을 것”이라며 “EU의 징벌적인 행동은 미국의 국가 안보 필요 및 국제 안보를 완전히 무시하는 조치이며 EU의 무역·경제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또 다른 지표”라고 주장했다.

EU는 미국의 관세에 맞서 다음 달부터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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